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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희숙 Aug 23. 2022

'가볍다' 하지 마세요

무거워야 하나요?


거실과 방사이에 얇은 가리개를 달았다.  

동생이 쪽염으로 만들어준 실크 스카프다. 

푸른색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명품선물이다.

그냥 두기 아까와서 발대신 걸어보았다.

한폭의 폭포가 흐르는듯 시원스럽다.


폭포의 굉음을 그리며 보고있자니 가리개에 바람이 걸린다.

잠자리 날개처럼 가벼운 스카프가 바람의 존재를 받이들인다.

전혀 느끼지 못한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가벼움과 무거움,

우리는 가벼움을 가볍게 여기고, 무거움에 무게를 둔다.

가벼워야 다른 존재를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가벼운 것'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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