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컨대 한강 이남에서 룰루레몬 옷이 가장 많은 사람 백 명을 꼽는다면 나는 분명 상위 20%에 들 자신이 있다. ( 내 직업은 운동과 접점이 없다) 내 첫 룰루레몬은 레깅스였다. 레깅스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시절은 말만 들었지 전혀 관심이 없었던 브랜드였고 (그나저나 요즘 레깅스에 대한 반감들이 너무 심한 것 같던데 왜 인지 정말 모르겠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필요에 의해 구매했다. 처음에는 정말 운동용으로 많 룰루레몬을 구입했다.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이미 그 당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슬레저 룩을 즐기고 있었고 (원래도 미국은 특히 서버브 지역으로 갈수록 잘 차려입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정말로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하고 '집에 있는 옷'을 입는다.) 일상복과의 경계가 크게 없는 편이었지만 한국은 사정이 달랐다. 내 기억으로는 매우 마르고 여리여리한 체형에서부터 건강하고 운동을 즐기는 체형의 연예인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결정적으로는 논란의 클라라의 시구 이후였던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사 입기도 힘든 독특한 레깅스이다. 어디서 샀을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정확히는 여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언젠가부터 필라테스 학원이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심심찮게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런 트렌드의 변화가 내가 어떤 옷을 입는지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고 내가 편안한 옷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룰루레몬 올유어스 시리즈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운동을 했기 때문에 여러 벌의 운동복이 필요했고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이키 프로의 운동복을 더 선호했었다. (나는 운동 신경이 정말로 없어 언뜻 보면 운동선수 같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서 있기만 해도 운동을 잘할 것 같아 보이게 만드는 나이키 프로의 레깅스와 티셔츠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다 무릎을 다치고 본격적으로 (?) 요가와 플라잉 요가를 시작하면서 야금야금 늘어가던 룰루레몬이 폭발적인 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기본 아이템들을 구매하고 나서는 지금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옛날의 스쿠바 후디를 색깔별로 사서 청바지 위에 입고 출근을 하던 나는 (지금도 나는 촉감이 좋은 제품에 매우 약하다. 룰루레몬의 플리스는 정말 보들보들하고 다양한 색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같은 아이템을 하나만 사는 것은 고사하고 많은 후보군 중 하나만 골라 사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다.) 이제는 레깅스와 운동용 탑도 다양한 디자인을 찾기 시작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달리기에 적합했던 나이키의 숨도 쉬어지지 않는 운동복은 요가에 적합하지 않아 부드럽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찾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나 홀로 젊은 이었던 아침 요가반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요가의 고수들이시다. 놀랍다.) 큰 키 탓인지 모두가 나를 요가 선생으로 착각하시다 시작하고 오분이 지나면 안쓰러운 눈길로 쳐다보시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유연했던 적이 없었다. 6년 동안 피겨를 하면서 코치 선생님이 나만 보면 한숨을 쉬시다 대회 시즌에는 몽둥이를 들고 링크장 밖에서부터 흥분에서 들어오실 지경이었다.) 숨만 쉬어도 운동이 될 것 같은 나이키를 입고 요가를 하는 것이 민망해지기 시작했다. 체육관 같던 운동센터를 다니다 모두가 여자인, 그리고 늘 예쁜 요가복을 입고 수련을 하시는 선생님과 요가를 시작하니 나도 매일 검은색으로 아래위를 운동을 위해 운동복을 입는 것에서 운동복을 골라 입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돌고 돌다 보니 결국 나에게는 무채색이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에 후디를 제외한 기본 아이템들은 여전히 대부분 무채색이다.) 기본 운동복을 사다가 후디를, 후디를 사다가 가방과 머리끈을, 일주일에 한 번 업데이트되는 룰루레몬 웹사이트를 좀비처럼 들여다보며 관세를 내지 않는 선에서 매주 쇼핑을 했다.
내가 좋아하던 스쿠바 후디의 디자인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형이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올유어스 (All yours) 시리즈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스쿠바 후디는 몸 상판과 후드 쪽에 로고가 귀엽게 있었는데 올유어스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디자인의 옷이었다. 그 당시에는 룰루레몬을 좋아했던 이유가 귀여운 로고와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올유어스 시리즈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이걸 누가 사나 하는 마음으로 상세페이지는 클릭하지도 않고 스크롤을 내렸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의 올유어스 후드가 세일가로 나왔고 그렇게 나의 폭풍 쇼핑의(이미 그전도 폭풍이었다. 쓰나미로 정정한다) 서막이 시작되었다. 나는 정말 아무 장식도, 특징도 없는 옷을 굳이 왜 100달러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사나 하는 마음이었다. 가격은 여전히 높은데 정말 아무런 특징이 없는 옷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리뷰가 궁금하지도 않았고 (룰루레몬 웹사이트의 후기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꼭 확인하고 사는 편이다.) 내가 좋아했던 라인들이 단종되는 것이 아쉽고 짜증이 났었다. 그렇게 배송대행 지를 거쳐 돌아 돌아 도착한 그 옷은 입은 그날 이후로 나의 '문신템'이 되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입어왔던 후디들과는 다르게 옷을 입으면 '옷이 몸을 감싸는' 그 느낌, 내가 좋아하는 룰루레몬 플리스 특유의 부드러움, 폭신하고 탄성 있는 두툼한 소재임에도 전혀 부해 보이지 않는 깔끔한 핏까지, 그동안 나는 왜, 올유어스 후디를 사 입지 않았는가.. 그날 이후로 올유어스 시리즈는 모두 구입해 있었다. 색상별로 집업과 후디를 구매했고 여름용 티셔츠, 원피스형 티셔츠도 마찬가지다.
룰루레몬의 아이덴티디가 가장 잘 살아있는 제품은 얼라인 레깅스이다. 얼라인 레깅스는 브랜드의 가장 핵심 제품이고, 룰루레몬 하면 얼라인이고 얼라인은 룰루레몬인 제품이다. 내 경우 얼라인은 운동을 자주 할 때는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고 코로나가 시작하면서 처음 구매하였다. 러닝으로 무릎이 망가지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쉬고 요가와 플라잉 요가를 주로 운동을 할 때도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운동을 할 때 필요한 것 같았기 때문에 늘 원더언더 레깅스를 구매했다. 그러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재택근무로 전환이 되었고 하루 종일 편하게 입을 옷을 찾아 얼라인을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 얼라인을 구매할 때는 두 가지의 의구심이 있었다. 먼저 옷이 망가지는, 특히 필링을 견딜 수 없어하는 나는 얼라인의 버터질감 소재가 분명히 쉽게 상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타공인 룰루어딕트 임에도 한 번도 구매한 적이 없었다. 두 번째는 그냥 편하기만 한 쫄바지(핏도 없고 달리 기능도 없는) 라면 레깅스는 일상복으로 입지 않기 때문에 굳이 구매하고 싶지 않았다. 두 번째 걱정에 대한 소감은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히 다른 브랜드의 레깅스보다 무언가 분명히, 그 한 끗이 나아 보인다. 첫 번째 의심은 아쉽게도 현실로 드러났다. 몇 번 세탁을 하면 자주 마찰되는 부위에 얇은 필링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한 시즌 정도가 지나면 새 옷을 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얼라인을 몇 벌이나 구입해 입었고 지금도 여러 벌 가지고 있다. 필링이 주렁주렁 일어나는데도 얼라인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제품의 택에도 적혀있는 그것, '네이키드 센세이션' 때문이다. 정말, 정말로 편하다. 다만 여러 벌 구매해서 돌려 입어야 옷이 덜 상하고, 옷이 상하면 폐기해야 한다. 럭스트림 소재의 원더언더는 그럴 걱정이 없다. 십 년이 넘은 레깅스도 그대로이다.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져 구멍이 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입을 수 있다) 올겨울에는 얼라인 대신 하이라이즈 조거를 색상별로 돌려 입으며 재택근무를 했다. 얼라인이나 하이라이즈 조거는(예쁘지만 무릎이 나온다. 참을 수 없는 점이다) 각 다른 이유에서 한 철 용이지만 그들의 편안함이란. 높은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다시 구매하게 된다. 룰루레몬에서 나오는 여성용 기본 티셔츠는 (트레이닝이나 요가용은 아니다, 편안한 일상복에 조금 더 적합하다.) 러브 시리즈로, 특유의 둥글게 컷팅된 아랫단과 애매한 목선이 마음에 들지 않아 대충 입고 있었는데 올유어스 티셔츠는 단독으로 착용했을 때 더 깔끔하고 착용감이 훨씬 더 쾌적했다. (소재는 비슷한 것 같지만 느낌상 더 그러하다) 긴 말이 필요 없이, 올유어스 화이트 티셔츠는 여름 철 교복처럼 여러 벌 구입해서 돌려가며 입고 있고 얼라인 레깅스에 올유어스 티셔츠를 입고 집에 있으면 세상에 걱정이랄 것 하나 없는 사람 마냥 편안하다. 원더언더 레깅스, 패스트 앤 프리, 그리고 원더언더 트레이닝 레깅스, 스쿠바 하이라이즈 팬츠, 온더플라이, 온더플라이 조거 팬츠는 같은 컬러를 여러 벌 들여도 후회 없을 기본템이고 조금 짧은 티셔츠인 케이츠 티셔츠도 색상별로, 흰색 같은 기본은 여러 장 들였어도 너무 잘 활용하고 있다. 나는 상체에 열이 많고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무슨 옷을 입든 옷 아래 러브 혹은 케이츠 티를 입고 착용한다. (나는 옷이 상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쾌적한 기분은 덤이다.) 티셔츠는 수명을 다하면 미련 없이 새로 구입하는데 룰루레몬의 티셔츠들은 아무리 입고 세탁을 해도 (거의 365일 입고 지낸다. 세탁을 하고 또 하고의 반복이다) 멀쩡하다. (멀쩡하지 않게 되었어도 나는 재구매를 했을 것이다) 룰루레몬 택을 달고 출시되는 제품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리뷰가 좋은 것은 무조건 구매를 해도 괜찮을 만큼 좋은 것들이 많다. 여름에는 테니스 스커트로 손색이 없는 안에 반바지가 내장된 페이스 라이벌 치마를 특히 좋아하는데 같은 색상의 올유어스 후디와 함께 입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요즘은 어디든 냉방이 강하니 한 여름에도 들고 다녔다. 참 올 유어스 후디는 통풍이 너무 잘 되기 때문에 땀도 나지 않는다. 완벽하다-물론 입고 뛰는 용은 아니다) 페이스라이벌 치마는 라인이 깔끔하고 뒷부분이 특히 예쁘기 때문에 어떤 체형이라도 예쁘게 착용할 수 있고 플레이오프 치마도 좋아하는 편이다. 나머지 치마들은 체형에 따라 부해 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저 두 아이템은 만능이다. 자켓류도 귀여우면 리뷰 확인 후 구입한다. 오래도록 변형 없이 착용할 수 있고 운동 전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오래오래 잘 입어진다.
룰루레몬의 설립자 데니스 칩 윌슨은 어떤 것이 3번 눈에 보이면 유행의 시작이라고 보았다고 한다. 요가 붐이 일어나면서 기존 운동복 시장에서 더 빠르게, 더 탁월하게 성적을 내기 위해 기능을 중점으로 둔 제품에서 기록을 내는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더 집중해야 하는 요가라는 운동에 적절한 옷을 만들기 위해 레깅스를 출발로 브랜드를 시작했다. 더 나은 기록을 내기 위한 제품 연구가 아니라 더 나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소재와 패턴을 개발하고 운동선수들을 비롯해 디자이너뿐 아니라 과학자까지 여러 분야의 전문가과 함께 제품을 개발한다. 전신을 압박하는 나이키 프로의 운동복을 입고 요가를 할 때와 룰루레몬을 입고하는 요가는 분명 달랐다. (비록 형편없는 실력에 절반만 겨우 따라갔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은 무산소 운동이다. 숨을 쉴 수 있을 때와 참아야 할 때가 정해져 있다. 러닝도 마찬가지다. 숨이 터질 것 같은 순간을 참고 넘겨야 한다. (온몸의 근육을 잡고 정신줄을 놓지 말아야 한다.) 요가 수업에서 선생님은 숨을 참아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계속 숨을 쉬어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온몸이 아파서 숨을 쉬려고 해도 잘 쉬어지지는 않았다.) 나를 극한으로 몰고 가는 식단과 운동으로 단련하는 그전과 다르게 요가는 숨을 쉬고, 마음을 열고 얽매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신을 위한 시간이었다. (라고 하셨다. 나는 그저 선생님이 좋아서 열심히 갔다.) 요가의 모든 과정은 사실 재미있다기보다는 정적이고 고요하여 꽤나 성스러울 지경인데 룰루레몬은 그 과정에서 예쁨을 더하고 재미라는 요소를 더한다. 요가 선생님의 말씀을 절반은 알아듣고 절반은 아니라 (나는 수련도 수양도 부족하다) 오늘은 선생님이 무슨 옷을 입고 오셨는지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았다. 막상 요가를 다닐 때는 룰루레몬의 편안함은 잘 알지 못하고 북미 브랜드 특유의 가벼운 예쁨이 좋았는데 코로나 이후 생활이 바뀌면서 룰루레몬이 왜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지 더 잘 알게 되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나이에 조금 뒤처진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사랑과 우정의 원형을 나누고 싶었다. 거창하고 복잡한 애정의 미사여구가 아니라 상대방을 예뻐하고 아껴주는 감정의 형태가 그리웠다. 어린아이들처럼 많은 이해관계와 잣대가 얽히지 않은, 또래 옆집 아이와 낮에 놀다 해가 지면 집에 겨우 들어가는, 그다음 날도 함께 놀 것을 의심할 필요가 없는 그런 ‘그냥 좋은 관계’ 가 그리웠다.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은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었다. 나는 그런 친구들의 변화로 친구들이 다르게 보이지 않았고 우리의 나이 듦이 관계의 늙음이 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 친구가 할머님의 부고를 뒤늦게 알렸다. 나는 그것이 너무 속상했다. 왜 미리 알리지 않았느냐 다그치니 그럴 정신이 없었다며 다른 친척분들이 많이 오셔 괜찮았다고 한다. 혼자 슬퍼했을 친구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그 소식에 놀라지 않은 나머지 친구들과 그들의 말이 야속했다. 다른 친척들이 많이 오신 것은 그것이고, 장례식에 참가하고 말고를 떠나 내게 슬픈 일이 있음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삼키게 만드는, 삼켜야 하는 것이 삼십 대의 우정인가. 서로 사는 것도 바쁜데 ‘굳이’ 무거운 이야기를 하면 피곤하다던가, 상대방의 마음을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것이 관계의 회의를 일으켰다. 내 어렵고 아픈 마음을 나누는 것이 상대방에게 굳이라면, 나는 굳이 그들과 우정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 내게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누군가의 아픔은 내가 또 다른 누군가와 나눌 이야깃거리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덜어줄 수 없어도 진심으로 그 사람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 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가 넘어져 울고 있는데 내가 학원을 가야 하는 것이 친구의 아픔을 살펴주는 것보다 우선이라면 아이를 혼내겠지만 정작 그 부모 된 이는 넘어져서 아프면서도 울음소리가 친구에게 굳이 짐이 될까 소리 내서 울지 않게 만들고 학원에 가는 것이 더 먼저인 인간이 되어 가는 것이다. 삼십 대의 우정이 소화가 되지 않아 나는 친구를 만나는 것을 잠시 멈추었다. (코로나로 어차피 만날 수도 없었다) 그러고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기적이지 않은 선에서 나를 위한 즐거움으로 채웠다. 매일 몸무게를 재면서 살이 찌지 않기 위해 운동하고 식단을 지키며 모두 타이트한 옷으로 옷장을 채웠던 때와 다르게 내 몸에 닿는 기분이 좋은 옷을 입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았다. 발을 압박하는 구두에서 내려와 운동화를 신고 열심히 모은 비싼 가방들은 창고에 두고 에코백을 들고 다녔다. 내게 가장 위안을 준 것 들 중 하나는 입으면 부드럽고 기분 좋은 룰루레몬의 옷이었다. 데니스 칩 윌슨은 룰루레몬을 입었을 때의 느낌이 감정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느낌을 전달해 줄 소재를 개발했다고 한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을 실제로 경험하고 느꼈기 때문에 내가 왜 그렇게 있는 옷을 또 사고, 또 사고 싶었는지를 이해했다. ( 더 갖고 싶어 하는 수작이 아니다.) 기분 좋은 느낌의 옷을 입고, 좋은 생각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삶. 좋아하는 사람들과 삶의 여러 순간들을 공유하고 채우는 삶. 압박하고, 참고 견디며 단련했던 순간들을 감쌀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모두 그동안 열심히 사 입었던 룰루레몬 덕인가. 절반은 그렇다고 보아야겠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옷 - 룰루레몬 All yours 올 유어스 시리즈|작성자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