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이는 귀를 가진 돌부처가 되겠소!
30대 후반에 열심히 달려서 내가 해 볼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살면 10년 후의 나는 어디쯤 가 있을까?
매번 혼자 있을 경우나, 멍 타임을 가질 때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이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의 모양은 처음에 그냥 흐르는 물처럼 모양도 색도 없이 그냥 막연한 찰나의 흐름 같은 거였다.
스스로에게 던졌다 순간 사라지는 물음.
매해를 열심히 산다고 달렸던 거 같은데 오늘에 와 나를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이 나이만 먹은 느낌이다.
다시 스스로에게 물었다.
처음 물음을 던지던 그 순간 그때쯤 뭐라도 하나 열심히 했다면, 딱 1년만 어떤 것에 미쳐 있었다면
나의 오늘은 어땠을까?
매일 저녁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고 잠들기 직전까지 티비를 보고 핸드폰을 보던 시간들이 모여 오늘의 내가 있듯, 1년간이라도 어떤 것에 미쳐있었다면 푹 빠져 살았다면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업에 미쳐서 1년을 후회 없이 해봤다면?
글에 미쳐서 1년을 죽도록 써 봤다면?
자격증에 미쳐서 1년간 몇 개를 딸 수 있나 해봤다면?
뭐라도 하나 손에 쥐고 있었겠지.
나는 결코 오늘의 모습은 아니었겠네!
마흔을 코앞에 둔 순간, 시간이 아까워졌다.
딱 10년만 젊었으면 좋겠다. 딱 10살만 어렸으면 좋겠다.
그랬다면 무엇이라도 해 봤을 텐데...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10년 전이라고 해도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네?!!
좋다. 그렇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똑같은 거다.
그럼 지금부터 나는 죽기 직전에 내가 뭐 하나에 미쳤었지, 행복했지,,, 로 기억될 일을 하자!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하다 찾은 나의 시작은 책을 읽는 것에서 출발했다.
일단 책을 읽으면 일 년 안에 몇 권은 읽을 테니 머리에 뭐라도 남을 거다.
그럼 뿌듯해질 테고 책을 읽다 보면 떠들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생길 테고, 나는 끄적거릴 것이다.
그럼 글도 남겠지, 자꾸 쓰다 보면 글도 늘겠지, 그럼 손해 보는 일은 없겠네!
약해진 마음을 위로하는 글귀나 자기 계발서, 응원을 북돋아 주는 글을 실은 책들로 시작
출근 전 남는 10분, 퇴근하고 밥이 되는 시간20분, 잠들기 전 핸드폰을 만지는 시간을
책을 보는 시간으로 바꿔 봤다.
2주가 지났을 뿐인데 3권을 책을 읽게 되었다.
지금부터 책을 안 봐도 올해는 3권의 책을 보았다로 올해를 끝맺음할 수 있겠구나 (뿌듯하다.)
벌써 3권의 책을 읽었다니... 딱히 단단히 마음먹고 한 일도 아닌데,
부담 없이 다른 일을 더 해봐도 괜찮을듯싶었다.
그럼 다른 무언가를 하나 더 해볼까?
미라클 모닝을 해서 출근 준비 전까지 자격증 준비를 해보자!
처음 일주일은 눈을 뜨고 바로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눈만 뜨고 누워서 10분,
그다음은 5분씩 버티다가 일어나곤 했다.
그러다가 2주일이 지나고부턴 알람이 울면 바로 일어나서 따듯한 물을 한 컵씩 마시면서 정신을 차렸다.
정신이 맑아지면 기분도 좋아졌다.
아침 6시 기상 1시간씩 자격증 준비를 한다.
4주 차엔 6과목 중 1과목의 한 사이클을 끝냈다.
와우!
아침에 공부하고 퇴근하고 1시간만 아침에 봤던 내용을 훑어 보기만 했는데도 머릿속에 남는 게 많다.
뭐라도 되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주말엔 출근을 안 하니 시간이 더 많이 남는데 뭐라고 해볼까 싶었다.
ok! 공모전 준비를 해보자!
주말에는 역시나 출근의 압박감이 없어서 그런지 집중도 더 잘 되는 것 같았다.
공모전에 넣을 글을 쓰다가 집중력이 다른 것으로 옮겨가거나 하면 브런치 글도 썼다.
한 주 한 주 무난히 지나니 내가 한 일이 위대해 보인다.
뭔가를 하나 더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운동을 해볼까?
얼마 전 본 책에서 그러더라, 세계 재벌들은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체력은 곧 재산이 되고 체력은 정신력도 좌지우지한다고.
좋아!
그럼 나도 해야지.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딱 1시간만 운동을 하자!
운동을 하고 나니 뿌듯했다. 등을 흥건히 적신 땀 자국이 나를 좋은 곳으로 끌고 갈 것만 같다.
체력이 늘면 나의 정신력도 더 강해지겠지.
그렇게 해서 나는 6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
출근 준비를 마치면 10분간 책을 보고 출근을 해서 8시간 동안 일을 한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1시간 운동을 했다.
운동을 마치면 자격증 공부를 3시간 하고,
잠들기 전 책을 본다.
주말엔 공모전 준비를 하고, 틈틈이 브런치 글을 쓴다.
한 주가 끝나고 보니, 나 나름 기특하고 위대하다.
책도 보고, 일도하고, 자격증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글도 쓴다.
거기에 나의 기본값은 주부라 집안일 ( 밥, 청소, 빨래, 육아) 도 있다.
근데......
한 달이 지나고 나니 조금 .... 힘든데.. 이거 맞나??
생각해 보니 약속도 안 잡고, 집안 행사도 없었는데 만일 행사가 생기기라도 하면?
몸이 안 좋아지거나, 며칠씩 집을 비워 멀리 가야 하는 일이 생겨서
지금 하는 일을 하나도 못하게 되면?
계획이 조금만 틀어져도 많은 일들을 해내지 못하게 될 거 같은데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오늘 새로 읽기 시작한 책에서 그랬는데....
잘 쉬어야, 뭐든 잘할 수 있다고...
너무 광대한 시작은 지치니까 스몰 스텝으로 작게 작게 해내는 전략이 좋다고.
아.....!
나는 그럼 언제 쉬어야 하지?
.
.
.
..
.
.
팔랑귀
오래가려면, 지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식이면 조만간 나는 나가 떨어지겠다.
일을 좀 나눠서 해야 할 거 같다.
책에서 그랬다, 그만두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하라고
빨리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면 된다고.
이러나저러나 끝까지 버티는 놈이 이기는 거라 했는데! (책에서)
.
.
.
.
..
.
팔랑귀
그래 모든 것은 다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그랬어! (책에서)
나 자신을 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하잖아
난 할 수 있어!
느려도 조금씩 조금씩 가면 되지 뭐!
마인드 셋을 다시 하고 다시 시작하자!
.
.
.
.
..
팔랑귀
*여러분!
남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거 다 따라 하시면 힘들어요 2가지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