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들의 연장선
하루를 세 번쯤 삼키고
밤이 되면 되새김질한다.
지나간 말 한마디,
잡히지 않은 기회 하나가
씰룩씰룩 혀끝에 맴돌다 사라진다.
시간은 늘 앞으로만 간다지만
나는 가끔, 뒤를 걷는다.
놓친 마음을 줍고
어제의 나를 바라보며
“괜찮았어.”라고 말해본다.
미래는 아직 이름이 없어 까마득 불러보지 못하고
현재는 너무 가까워 숨이 치닫는다.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만
숨이 고르고, 생각이 자란다.
벗어난다는 건
도망이 아니라
잠시 걸음을 늦추는 일.
그 사이의 고요에서
줄타기 하듯 미래로 넘어갈까
현재를 주저앉을까
아슬아슬한 시간을 쥐고
호흡을 바꾼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순서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