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들의 연장선
우두커니 혼자 서서
사람들을 구경한다.
숨이 턱을 치고 새어 나오는 바쁜 길
그 길에 멈춰 서
어지러운 공기를 센다
어깨가 기울어져라 통화를 하는 당신도
하루를 쥐어짜듯
일분일초를 갈아 넣는 너도
피곤을 주렁주렁이고 달며
또 다른 피곤을 쥐어매느라
자기 몫을 해내느라
고생이고 야단이다.
그 틈바구니 속
빨려 들어갈 듯 쏟아지는 대는 충고와 가르침에도
한 귀로 듣고 흘리는 나는
미안하지만, 미안하지 않소이다.
가능하면 눈 감아
그네들을 좀 안 봐도 되겠소?
무심코 멈춘 내 눈길에 턱하니 걸려
나는 숨도 못 쉬겠어서 그래.
인상이 일그러질 때 즈음
해처럼 밝은 얼굴을 하고
푸석한 얼굴을 가리지도 못한 채
부스스한 머리칼을 헝클이는
삐죽 솟은 한쪽 옷깃은 될 대로 되라지
다 뻗지도 못한 팔로
바나나우유를 흔들며 알은체 하는 너는
피식-
후우-
이제 알겠다
네가 나를 숨 쉬게 하는 은인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