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쯤이었던가..
그동안 희생하며 사는 인생이 맞다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억울하고 분노의 감정이 커져만 갔다.
분노의 감정이 나를 잡아먹을 것 같아 죽을 것 같았다.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자발적 이기주의자로 살기로 했다.
이유는 껍데기만 이타주의자로 사는게 그냥 힘들었다.
후회하더라도 이기적으로 살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것만 할 것이라고,
나에게 이득이 없는 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싫은 건 싫은 티를 내고,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표현하기로 했다.
안하고 싶은건 거절하고,
누군가보다 나를 먼저 배려하기로 했다.
후회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오길 참 잘했다.
왜냐하면 내 행동의 동기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시당하는게 두려워 죽어라 일했다.
왕따당할까 두려워 짖꿎은 장난을 다 받아줬다.
내가 늦은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다른사람보다 뒤쳐질까 두려워서였다.
내가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쏟은 이유는 내 아이들이 다른아이들보다 뒤쳐질까 두려워서였다.
상사에게 순종했던 이유는 잘릴까봐 두려워서였다.
효도하는 이유는 손가락질 받는게 두려워서였다.
그동안 얼마나 무서웠을까..
수많은 두려움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혼자서 얼마나 고군분투했을까..
얼마나 눈치를 봤을까..
얼마나 불안했을까..
문득,
내 행동의 근원이 즐거움과 사랑으로 움직인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일이 주는 즐거움이 좋아 일하고
그저 사람이 좋아 사람들과 어울리고
누군가에게 나주어주기 위해 공부하고
부모님게 받은 사랑을 물려주기 위해 아이들을 양육하고
공동체에 도움이 되기 위해 상사에게 순종하고
나이든 부모님이 안쓰러워 부모님을 돌보는..
자발적 이기주의자로 살아간지 4년..
여전히 나는 이 철학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나를 자유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발적 이기주의자 더하기 자발적 이타주의자로 한번 살아보려고 한다.
내 행동의 동기가 두려움이 아닌 즐거움과 사랑으로 대체되길 기대해본다.
그에 대한 결과는 어떨까?
어떤 감정을 얻고 그에 대한 이득이 무엇일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