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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꿈이 Nov 06. 2023

그 말이 지금은 왜 안무서울까..


심심하던 차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다 수지가 너무 이쁘게 나와 잠깐 본다는 게 생각보다 사람의 심리들을 잘 그려낸것 같아 드라마에 푹 빠져버렸다.

극중 주인공인 이두나(수지)와 이두나를 키운 매니저(이진욱) 간 대화 중 부모자녀간 대화를 느낄수 있는 장면


매니저(이진욱) : "타! 나랑 다시 안 볼 생각 아니면..."

이두나(수지) : "항상 그말이 무서웠어요. 근데 왜 지금은 하나도 안무서울까.." "마음대로 해요."


극중 매니저(이진욱)는 이두나(수지)를  빨리 컴백시켜 돈을 벌고 싶었을 것이다.

곧장 말을 듣지 않는 이두나(수지)에게 애착을 건드리는 말을 한다.


"나랑 다시 안 볼 생각 아니면..."

= 지금 복귀 안하면, 난 너와의 관계를 끊을거야..




사람들은 누군가를 조급하게 통제하고 싶을 때..

누군가를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싶을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는데,

그것이 상대방과의 애착이 되기도 한다.


자녀에게, 부부간에, 심리적 갑이 을에게 이러한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상대방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흔들고 싶을때, 상대방을 조종하고 싶을때 우리는 자주 사용한다.


마트에서 떼를 쓰는 아이에게

"을음 그치지 않으면, 엄마 먼저 간다!!"  


내 맘에 들지  않는 남편(아내)에게

"또 이런일이 발생하면, 우린 끝이야"


컨트롤 되지 않는 사춘기 자녀에게

"네 마음대로 살어!! 엄마는 너 포기할거야!!"


슬프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들이고,

또한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해봤던 말들이다..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대로 빨리 움직이게 하고 싶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인데..

그것으로 상처를 입고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얻게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이 움직이길 원하는 생각.. '중독성 사고' 중 하나이다.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말을 하고 싶어질때 한번쯤은 생각해볼만 하다.

나는 지금 상대방을 컨트롤 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반대로 누군가가의 말 한마디로 유기불안이 느껴진다면 한번쯤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진짜 저사람이 없으면 안될까?

나에게 불안함을 주던 그 사람에게 수지처럼 당당하게 말해보자..


"전엔, 항상 그말이 무서웠어요. 근데 왜 지금은 하나도 안무서울까.." "마음대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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