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 12. 200일 아기

200일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

by 소담

축하해 내 아기


나의 꼬마 아가씨가 태어난 지 어느덧 200일이 되었다.


언제 목을 가누지 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법 앉아서도 놀고

이유식이 맛있으면 수저를 잡고 입에 대보기도 하고

엄마가 안 보이면 두리번거리며 찾기도 하고

엄마인 나를 알아보고 손짓하고 미소를 짓기도 하고

애매모호하게 기어가지만 목표물을 향해

나름의 노력을 하는 너를 보고 있자면 그저 흐뭇하다.


너의 폭풍 성장이

나와 남편에게

매일 놀라움과 기쁨을 한가득 안겨주고 있다는 걸

너는 알까


300일, 400일이 시간이 지날수록

너는 놀랍게 성장하겠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 그날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쉽고 또 아쉽다..



이 날은 나에겐 이별의 날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발인날이었다.


아이의 성장이 기쁘면서도

할머니와의 이별이 힘들고 슬펐던..

나에게는 그런 날이었다.


장례식장에서 외할머니가 처음 나의 아기를 만나시던 날이 문득 떠올랐다


증손주인 나의 아기를 흐뭇한 표정으로

유심히 바라보시면서도

여전히 손녀인 나를 더 걱정하던 외할머니


아기가 아기를 키운다며 할머니는 나를 기특해하셨고

아기에게는 네가 엄마를 키우는 거라며 고마워하셨다.

할머니는 이미 알고 계셨던 걸까

이 아이가 나를 엄마로 키워나갈 것을..

이 글을 쓰는 지금,

유난히도 외할머니의 된장찌개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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