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 17. 너의 첫 생일

그녀의 첫 생일

by 소담

그녀의 첫 생일이 다가왔다.


그녀의 첫 생일날이 평일이라

주말에 친정 식구들만 조촐하게 모여 생일을 축하했다.


멋진 장소에서 예쁜 돌상을 차리고

멋지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었지만,

첫 생일을 더 뜻깊게 보내고 싶었다.

돌잔치 비용을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가족들만 모여서 식사를 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몇 년 후,

엄마 나는 왜 돌잔치 안 했어?라고 한다면

너는 돌잔치 보다 더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해줘야지..


가족들과 식사만 하는 자리였지만

그래도 돌잡이가 빠질 수는 없으니!!


금괴와 마이크, 실, 스케이트 등등

엄마의 사심이 가득한 돌잡이 용품들을 올려뒀다.


가나다 순으로 올려뒀는데

다들 나의 의도가 청진기 아니면 판사봉이냐고 웃었다.

이제 와서 밝혀보지만 저는 김연아 선수를 생각하며

스케이트를 꿈꿔봤어요


두구두구두구!!



그녀는 마이크를 잡았다.

평소에 관심이 하나도 없던 물건이 마이크인데,

돌잡이로 마이크를 덥석 잡았다.

평소의 너의 흥이라면 어울리기는 하네 ^^


캐나다에서 들은 돌잡이 소식을 들으신 시댁식구들

시아버님은 아나운서가 되려나?라고 하셨고

아주버님과 형님은 아이돌이다!라고 하셨단다.


과연 너의 앞으로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후훗


곧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할 그녀는

말을 잘하고 (조금은) 시끄러운 소녀로

쑥쑥 성장 중이다.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알 수 없게

정신없이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누며

아이의 첫 생일을 축하했다.


1년간 육아와 살림을 도와준 가족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빠로, 엄마로 수고한 우리도 서로 축하해 주자!!


무엇보다도 엄마 뱃속에서 나와

세상에 적응하며 건강하게 하루하루 크느라

가장 고생 많았던 우리 딸


넌 매일매일이 감동 그 자체야

축하한다 너의 첫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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