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돌 끝맘이 되었다.
너는 정말 쑥쑥 자라고 있구나
복직 후 글로 다 풀어낼 수 없는 시간들이 있었다.
여러 가지 고민 끝에 나는 결국 퇴사를 선택했다.
퇴사 전 남아있는 휴가를 쓰기로 결정하고 집에 있었다.
나의 20대를 바친 회사인데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울컥해졌다.
퇴사를 마음먹게 된 여러 가지 사유 중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아이였다.
아이는 내가 복직한 뒤로 주말이면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화장실만 가도 울기 바빴다.
자다가도 엄마를 찾고 놀다가도 엄마를 찾았다.
유모차도 카시트도 거부를 했다.
무조건 엄마 품이여야 했다.
백화점을 가도 마트를 가도 집에 있어도
아이가 있는 곳은 언제나 내 품이였다.
주말 내내 내 품에서 벗어나지 않던 아이가
출근 준비하는 내 모습을 보며
모른 척 외면하는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직장에 다니며 양가 어머님들이
나의 육아와 살림을 도와주셨다.
출퇴근하는 것도 벅찼고,
퇴근해서 아이 반찬 만드는 일도 힘이 들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일을 집중적으로
잘할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나는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이게 최선일까?
나에게 워킹맘이라는 자리가 버거운 자리인지
그냥 “엄마”라는 자리 자체가 버거운 건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