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후 일상들
복직을 했다.
예상외로 순조로웠다.
아이는 의외로 적응을 잘했고
나도 회사에서의 시간이 나쁘지 않았다.
늦은 밤 잠든 아이의 모습을 보면 애틋하기는 했지만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내 이름이 불리는 삶이 괜찮았다.
아니, 사실은 좋았다.
아이를 신경 쓰지 않고 점심을 먹을 수 있고
따뜻한 음료를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매일 면티에 운동화 차림이었다가
구두를 신고 코트를 걸친 내 모습도 좋았다.
머리를 질끈 묶고 로션만 쓱 바르던 모습에서
드라이를 하고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도 꽤 맘에 들었다.
그런데,
어느 한 부분이 이상하고 허전했다.
친정엄마는 수시로 아이의 사진이며 현재 상황을 공유해 주셨다.
이유식을 다 먹었다,
소파를 잡고 일어나서 춤을 추는데 너무 웃기다.
창문 앞에서 엄마 탄 버스 오나 구경 중이다.
내 아이의 매일매일을 사진과 문자로 전달받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너의 엄마로 살아온 시간보다
나로 살았던 시간이 훨씬 더 길 텐데
어느새 나의 삶 대부분이 너로 꽉 채워져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