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 15. 복직을 앞두고

우리, 잘해보자!

by 소담

복직 2일 전,

나는 무지하게 바빴다.


아이에게 내가 없는 그 틈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매일매일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책을 읽어주고 놀아주고 아이에게 웃어줬다.

틈만 나면 눈을 맞추고 틈만 나면 안아줬다.


밤이 되어 아이가 잠들면 이유식 준비로 더 바빠졌다.

복직하면 바로바로 이유식을 해줄 수 없기에

열흘 치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 세끼를 먹는 시기

열흘 치 이유식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소고기, 닭고기, 생선, 야채들을

씻고 다듬고 다지고 끓이고 식혀 소분하고-

얼릴 것은 파우치에 담아 얼리고 -


바로바로 먹일 것은 이유식 통에 담아 보관했다.


내일 아침에 먹일 이유식까지-

중간중간 먹을 간식도 챙기고-

퓌레도 만들고 고구마도 찌고..

이것저것 잘 먹고 재미나게 놀고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만들었다.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회사에 나가는 것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복직 당일 아침이 되었다.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


첫 수유를 하고 엄마 다녀올게 라며 인사를 하고

혹시라도 안쓰러워 눈물 날까 봐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

이렇게 워킹맘의 일상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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