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해보자!
복직 2일 전,
나는 무지하게 바빴다.
아이에게 내가 없는 그 틈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매일매일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책을 읽어주고 놀아주고 아이에게 웃어줬다.
틈만 나면 눈을 맞추고 틈만 나면 안아줬다.
밤이 되어 아이가 잠들면 이유식 준비로 더 바빠졌다.
복직하면 바로바로 이유식을 해줄 수 없기에
열흘 치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 세끼를 먹는 시기
열흘 치 이유식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소고기, 닭고기, 생선, 야채들을
씻고 다듬고 다지고 끓이고 식혀 소분하고-
얼릴 것은 파우치에 담아 얼리고 -
바로바로 먹일 것은 이유식 통에 담아 보관했다.
내일 아침에 먹일 이유식까지-
중간중간 먹을 간식도 챙기고-
퓌레도 만들고 고구마도 찌고..
이것저것 잘 먹고 재미나게 놀고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만들었다.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회사에 나가는 것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복직 당일 아침이 되었다.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
첫 수유를 하고 엄마 다녀올게 라며 인사를 하고
혹시라도 안쓰러워 눈물 날까 봐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
이렇게 워킹맘의 일상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