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 5. 100일

그녀에게

by 소담

올 것이 왔다!!

드디어 백일이다.


“나의 그녀

엄마 아빠는 이 세상에서 널 제일 사랑해

100일 동안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사랑하고 또 사랑해 “


백일이나 살았다고,

그동안의 나의 노력에 보답해 주듯

나를 보면 방긋방긋 웃어준다.


낯을 가리기 시작하는지

산책길에 누군가 말이라도 걸면 입을 삐죽거린다.


오랜만에 만난 친정 부모님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 순간 아이는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울다가도 내 품에 안기자

서러웠다는 듯 한 번 크게 소리를 내곤

나를 더 꼭 끌어안듯 매달린다.


나를 이렇게나 의지하고 믿고 따르는 존재라니..


순간 겁이 왈칵 났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키워야 하지

이 아이의 사랑에 나는 어떻게 보답해줘야 하는 거지..


아이를 키운다는 게

더없이 행복한 일만 아니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어려워졌다.

그냥 단순히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일만이

육아가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두려워졌다.


나는 이 육아라는 모험을 떠난 지 100일째인데,

이 아이는 세상과 만난 지 100일째인데,

우리는 어떤 길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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