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올 것이 왔다!!
드디어 백일이다.
“나의 그녀
엄마 아빠는 이 세상에서 널 제일 사랑해
100일 동안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사랑하고 또 사랑해 “
백일이나 살았다고,
그동안의 나의 노력에 보답해 주듯
나를 보면 방긋방긋 웃어준다.
낯을 가리기 시작하는지
산책길에 누군가 말이라도 걸면 입을 삐죽거린다.
오랜만에 만난 친정 부모님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 순간 아이는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울다가도 내 품에 안기자
서러웠다는 듯 한 번 크게 소리를 내곤
나를 더 꼭 끌어안듯 매달린다.
나를 이렇게나 의지하고 믿고 따르는 존재라니..
순간 겁이 왈칵 났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키워야 하지
이 아이의 사랑에 나는 어떻게 보답해줘야 하는 거지..
아이를 키운다는 게
더없이 행복한 일만 아니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어려워졌다.
그냥 단순히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일만이
육아가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두려워졌다.
나는 이 육아라는 모험을 떠난 지 100일째인데,
이 아이는 세상과 만난 지 100일째인데,
우리는 어떤 길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