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브런치

나의 생존신고

by 우아한 글밥

학예회 날 하루 전에 글쓰기를 낭송하려고 핸드폰에다가 글을 썼었다. 어찌된 일일까 다시 수정하려 핸드폰을 키려고 할때 핸드폰은 이미 고장난 상태로 켜지지 않았다. 아, 이제 그 물려받은 핸드폰을 바꿔야 하구나. 나는 느꼈다. 하지만 제아무리 핸드폰이 고장났어도 학예회 하루 전날에 고장나는건 참 우연하고 치사한 일이다. 어쩐지 아버지가 펼친 해결책 덕에 난 학예회를 문제없이 했다. 아이들이 재미없어 한것 빼고 말이다. 아이들은 글을 읽고 쓰는걸 좋아할 수가 없다. 글을 그렇게 좋아하는 나만 빼고 말이다. 그렇게 써서 브런치에 저장된 옆집 아줌마라는 글.

내용을 3분짜리로 힘차게 줄인 그 글은 참 괜찮은 글이긴 했다. 아무래도 지금의 나는 2학년 나의 글보단 못 썼지만 말이다. 남들보다 글쓰기 능력이 조금 뛰어났기 때문에 낭송을 한 것이지 그게 아니면 딴 재밌는 걸 하겠으니 말이다. 시 낭송한 애들은 많았어도 글 낭송을 학예회에서 하는건 애들도 듣도보도 못한 거였을 듯 하다. 아무튼, 그런 학예회를 하고 돌아 온뒤엔 아버지께서 아주 갑작스럽게 핸드폰을 새로 사 주셨다. 이제 진정한 나의 핸드폰이니 깨끗이 쓴단 마음으로 썼다. 그런데 이게 어쩐담. 내 핸드폰 브런치계정에 글을 쓰려 들어가보니 로그인하란 이상한 게 떴다. 친구에게서 들려오는 브런치에다 글 올리란 말에 그날밤 아버지에게 작은 부탁을 했다. 내가 그렇게 조르지 않고도 아버진 로그인을 해주셨다. 몇일 후 난 드디어 로그인이란 녀석이 뜨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기에 난 만족한다. 지금은 일요일 저녁. 아마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내일도, 글을 편히 쓸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이제야 삼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