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밟으면 똥냄새가 나는 이것

by 우아한 글밥

나는 지나가다가 들꽃 은행 이라는 간판을 보았다. 그래서 호기심에 한번 그 간판을 밟아 보았다. 그러고는 찌그러진 간판과 함께 스멀스멀 냄새가 밑에서부터 올라왔다. 알고보니 개똥 위에 은행열매 위에 오만원이 있는 것이 아닌가. 난 정말로 그 오만원을 줍고 싶었다. 이걸 줍는다면 나는 추석 용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갑자기 은행원이 나왔다. "왜 그러세요? 어디 다치셨어요?" 그러자 나는 쉰 목소리로 "오만원좀 주워주세요..." 라고 했다. 은행원은 돌아섰다. 나는 그 슬픔을 견뎌내고 최대한의 힘으로 밟은 은행열매 위에 돈을 주우려 해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나를 찾고있는 할머니가 나왔다. "아이고...뭐하구 자빠졌니? 드러워 죽겠다!" 그래도 난 포기를 못했다. 그순간 눈에 번쩍 들어온 나뭇가지가 있었으니. 나는 그것으로 돈만 건져냈다. 알고보니 오만원 네 장이 겹쳐있는게 아닌가?나는 행복했다. 하루동안 번 돈은 20만원. 그래서 나의 행복은 스무 배가 늘었다.

작가의 이전글나는야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