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 이혼남 사십 대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이란?
지난 10월 출장 전까지만 해도 일을 잘하고, 회사 내에서 일 잘한다 인정받는 것이 내가 쓸모 있는 인간임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지표였다. 그렇게 출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나에게는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허무함이 몰려왔다. 여태까지는 회사에서 일을 잘 함으로써 나의 존재를 인정받으면서 살았지만, 이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40대 후반이 되고, 더 이상 올라갈 기회나 의사가 없는 나에게 회사에서 이루는 성취가 더 이상 내 삶에서 만족감을 제공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젠 외부의 인정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성취감을 경험할 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서 그 일을 한 건 아니다. 처음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나 자신에 대해 무지했던 것이다. 나보다는 남의 의견과 책에서 읽고 배운 것들을 따라 하였지만, 그 안에서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알지 못 한채, 남들의 인생철학이 내 인생철학인양 흉내 내며 살았다.
그러던 중,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데 용기를 냈고, 그 일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아낸 내가 좋아하는 일은 단순했다. 내가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엄두를 못 내거나, 재능이 없어 못 한다 단정 지었던 일들이었다. 그러한 일들을 도전하면서, 조금씩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런 일들이 발견될 때마다 용기를 내서 도전을 했다.
삶에서 진정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모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나? 그런 일을 하나 찾아서 용기 내어 시작해 보라. 그러면 어느 순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