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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저씨 Nov 10. 2024

11.10일 일요일 아침 10시 30분

결혼 2회 차가 있다면, 난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이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지인 결혼식에 다녀왔다. 결혼식장에 가서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는 커플들을 보고 있자니, 무척이나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혼식을 보면서 나의 결혼식이 생각났다. 결혼할 때만 해도, 평생 행복할 거라 생각했던 거 엊그제 같은데 이혼한 지 2년이 넘어가고 있는 걸 보니, 마음이 멜랑꼴리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결혼식을 참석하고 집에 돌아오는 중에, 발칙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난 결혼을 선택할 수 있을까? 결혼할 상대가 결혼식장에서 결혼하기를 원한다면, 과연 난 결혼식장에서 결혼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 내 상황이 이런 질문들을 할 조건을 전혀 갖추지 못했지만, 갑자기 내 선택이 궁금해졌다.  과연 난 새로운 만남과 출발을 결심해야 할 때 준비된 모습일지 말이다. 물론 질문에 즉답을 내진 못했다. 나도 나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다. 영양가 없는 질문이지만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지인 결혼식장에서 돌아오는 길. 그들의 행복한 삶을 기도하면서, 나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발직한 고민을 하게 된 걸 보면, 가을은 가을인 것 같다.


가을은 추남의 계절!(나저씨가 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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