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0시간, 그림똥손이 그림동손이 되는데 걸린 기간
난 그림똥손이었고 지금도 그림을 못 그린다.
그래서 그림수업을 4년 전에 시작하고,
3년 전부터 본격적인 개인 레슨을 시작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그림 연습을 하는 거라
많은 시간 투자는 못 했지만 꾸준히 수업에
빠지지 않고 그림 연습을 했다.
선을 연습하고 남자와 여자 얼굴과 상반신을
그리면서 명암 넣는 걸 연습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다가 드디어 선생님께 전신그림을 허락받았다.
그렇게 처음으로 그린 전신 그림은 내가 처음 그림을
그릴 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많은 에너지와 집중을
요구했다. 사실 그림을 그리면서도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 그리고 명암을 어떻게 넣으며 근육과 옷의 질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난 내가 제일 잘하는 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건 바로 고민하지 말고 시작하기. 일단 그림을 그렸고
내가 보이는 만큼 명암을 넣었다.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시간을 투자했지만
결국 그림을 완성하진 못했다. 그렇게 선생님께 가져가서
수업시간에 가이드를 받으면서 그림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완성한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다.
완성도로 보자면 아직 부족하지만,
첫 시도치 곤 제법 내 맘에 드는 그림이 되었다.
왠지 울컥했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림금손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그림똥손이
그림 동손까지는 온 거 같았기 때문이다.
역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걸
경험했더니 더욱더 자신감이 들었다.
앞으로는 그림 은손이 되고 금손이 될 때까지
더욱더 노력하고 연습해야겠다.
이게 바로 소확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