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말과 함께 5일 이상 쉬게 되면, 출근을 앞두고 느껴지는 그 반작용이 부담스럽더군요.
언젠가 글로 쓴 적도 있지만 저는 여행을 떠나 팍팍한 현실을 잊는 성격이 못되거든요.
현실의 문제가 해결돼야 여행을 떠날 기분이 나는 편이죠.
그런데 오늘은 오랜만에 잠을 설쳤네요.
고작 금요일 하루 휴가였을 뿐인데도.
아, 팀장이 시킨
답 없는 작업 어떡하지?
안 되는 일이라고 해봤자
말 안 통할 텐데.
계속 그런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죠.
몇 달 함께 지내면서 좋게 구슬려봐도, 논리적으로 설득해 봐도 통 공략이 되지 않더군요.
이젠 해 뜨는 시각이 빨라져서 한 번 눈을 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기도 하고요.
역시 내 상상보다는
별거 아니었어.
그리고 오늘 사무실에 들어가서 팀장의 얼굴을 보자마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내 걱정보다 현실은 훨씬 낫구나.
출근하기 전까지는 꽉 막힌 팀장이 염라대왕 같고,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 염라대왕의 얼굴을 보니까 웬걸.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설득을 하든, 개기든 간에.
현실은 내 걱정보다
훨씬 해볼 만하더라.
까먹었었는데 다시 외워둬야겠어요.
또다시 잠을 설치게 된다면 수면제처럼 꺼내 먹어야겠습니다.
월요일,
의외로 할 만하셨죠?
내일은 훨씬 더 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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