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래? 견딜만한 지옥이 무섭다고

by 프롬서툰

승진을? 네가??


혹시 하반기에
괜찮은 자리가 나올까요?
이제 승진도 해야 해서..



후배가 묻더군요.


자기가 이동 신청할 만한 부서와 자리가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죠.



3가지 부분에서 의외였습니다.



첫째로 아직 정기 인사이동 시즌이 한참이나 멀었는데 그런 질문을 했다는 것.


두 번째로는 지금 그만큼 놀 수 있는 자리가 또 있을 거라 기대하는 것.


마지막으로는 저처럼 세상 돌아가는 거 모르는 사람에게 그런 상의를 한다는 것.





부서 이동은 하는 것도, 하고 나서도 힘들다.


부서 이동이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닙니다.


신청을 한다고 해서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낯선 곳에 가서 적응한다는 게 만만찮은 일이니까요.




특히 저처럼 환경에 예민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부서에서는 궂은일을 잔뜩 몰아주기도 하고, 일도 힘든데 예의 없는 사람이 불쾌하게 할 때도 있죠.



그런데 인사고과까지 잘 받고 싶다?



글쎄, 너무 과한 욕심이 아닐지.






기호에 맞는 고통을 선택하세요.



여기만 아니면 돼.




지켜본 바, 부서 이동은 그런 결심을 했을 때에나 가능하더군요.


여러 부서를 두고 계산기 두드리던 사람들이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어딜 가나 저마다의 특색 있는 지옥일 뿐, 회사에 천국은 없다는 거죠.


있다고 해도 그건 내 것이 아닐 거예요.


정치질 잘하는 그 재수 없는 자식 거지.






내가 말했냐, 안 했냐?


도저히 못 참겠다.
이번에 진짜 뜰 거야!



때때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렇게 외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나 혼자 과한 업무를 떠맡게 됐을 때, 상급자로부터 부당한 지시 혹은 과도한 질책을 받거나, 평소 데면데면하던 동료가 마침내 상종 못할 인간이라는 결론이 났을 때 등등



저도 그런 적이 있었죠.



그래서 결과는?




이동하는 게 쉽지 않다니까요.







견딜만한데 왜 지옥임?



아마도
견딜만하다는 뜻이겠죠.



견딜만한 지옥이 가장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단한 현실에서 탈출할 생각조차 갖지 못하게 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렇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아무튼 간에 할만하다는 뜻일 수도 있을 겁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영 못할 짓은 아닌 거죠.






비록 천국은 아닐지라도


네, 아직은 괜찮은가 봐요.



그리고 버텨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비록 천국은 아니지만
견딜 수 없는 지옥도 아닐 거예요.



이렇게 함께 꿈꾸고 이야기 나눌 수 있잖아요.


오늘도 애쓰셨습니다.



내일도 잘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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