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퇴근길 라디오에서 들었던 상담 이야기입니다.
상담자는 이혼을 한 남성이었는데, 그 이유가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났기 때문이라는군요.
의외였던 부분은 그는 그게 자신의 탓 같다고 했다는 것이죠.
자신이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지금이라도 다시 잘 해보고 싶다고 말이죠.
상담자께서는
참 착하신 것 같아요.
그간의 사연을 듣고 나서 상담사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제가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상담자는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괜스레 불편한 감정이 일었습니다.
자칫 미련해 보일 법한 순애보를 보여준 남자에게 '착하다'?
물론 칭찬의 의미였습니다만 저는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졌단 말이죠.
혹시 욕인가?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착한 이미지를 활용해서 돈이라도 벌 수 있습니다만 일반인은 글쎄.
착해서 뭐 하지?
가령 사무실에서 선행을 해봤자 전화 한 통 더 끌어 받거나 엑셀 파일 하나 더 만들어내야 할 뿐이죠.
그래서 그랬나 봐요.
착하다고 하지 마. 욕하는 것 같아. 손해 보고 산다고, 자기 것 못 챙긴다고.
착해빠져서
저거 어디다 쓸까?
언젠가부터 엄마는 저를 보며 그런 걱정을 하더군요.
때때로 맞아가면서까지 착하게 살라고 배워야 했던 저였는데 말이에요.
그간 갖고 살았던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했었죠. 그래서 다시 한번 궁금해지더군요.
착해서 뭐해요?
표현하는 게 좋다고 해서 작정하고 싫은 감정을 드러내기라도 한 날이면 하루 종일 괜한 짓을 했나 후회돼요.
정당하게 경쟁해서 챙긴 내 몫인데도 마치 남의 것을 빼앗은 것처럼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죠.
아마 그들은 그럴 거예요.
뭘 하자고 착한 건 아니고요.
내 마음이 편해서 좋아요.
지금은 그 정도로 답을 내렸어요.
아무도 안 받는 남의 전화 한 번 더 끌어 받고, 엑셀 파일 몇 개 더 만들죠, 뭐.
생긴 대로 살아요.
착하다는 거, 절대 욕 아니에요.
듣기 민망할 때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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