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늘의 날씨로 만든 커피입니다.

by 프롬서툰

미운 월요일


그렇잖아도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


미운 녀석이 미운 짓 한다고 오늘은 비까지 내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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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비

오늘 날씨는 아마 그렇게 기록했을 겁니다.


초등학생 때처럼 매일 일기를 써야 했다면 말이죠.





3가지 날씨로 된 세상


당시에 날씨는 3가지 밖에 없었어요.



맑음, 흐림, 비.



애석하게도 '눈'을 쓸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곳은 제주보다 눈이 오지 않는 남쪽 지방이었거든요.





2가지 날씨로 된 세상


한 가지 정정해야겠군요.


마치 지금은 아닌 것처럼 '당시에는 그랬었다'라고 표현한 것 말이에요.


실상 지금도 그런 정도로 분류하고 살고 있는 듯해요.


아니, 오히려 2가지로 더 단순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비 오냐, 안 오냐?


우산 챙겨, 말어?





모르긴 해도


모르긴 해도 그때 썼던 일기장을 살펴보면 정말 그 세 가지의 날씨 외에는 없었을 거예요.


맞아요, 그럴 겁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꽤나 고리타분한 분류법이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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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맑은 날이라도 하늘의 빛깔이나 구름의 생김새도 다르고, 비가 오는 날도 빗방울의 크기나 그 기세가 제각각이잖아요.


엄밀히 따지자면 어제와 똑같은 날씨라는 건 없을 텐데 말이에요.





날씨와 커피


그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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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맛도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


그날의 온도, 습도, 기압에 따라서 실제로 맛이 달라진다고 해요.


거기에 더해서 날씨에 따른 심리적 요인까지 작용한다는군요.


맛에 대한 수용능력에 차이가 난다나?


요컨대 무심코 내린 커피 한 잔에 그날의 날씨가 담겨있다는 말씀.





오늘의 커피


같은 커피머신에 담긴 어제와 같은 원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늘의 날씨가 깃든 원두라는 것이죠.


세상에 어제와 똑같은 날씨는 없는 거니까요. 엄밀히 따지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즉, 오늘 마신 커피도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는 리미티드 에디션인 셈.


그래서,



오늘 마셨던 커피 맛,
혹시 기억나시나요?


저는 되게 맛없더라고요.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764118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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