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새벽 수영을 배우러 다닐 때였어요.
주말이면 자유 수영을 하러 가곤 했는데 자주 보게 되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같은 새벽반 수업을 듣는 분이었죠.
먼저 가세요.
저와 함께 최하위 그룹에 머물면서 그런 멘트를 주고 받으며 정이 들어버린.
언제쯤 25미터 레인을 쉬지 않고 한 번에 헤엄쳐 갈 수 있을까?
오로지 그것이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였죠. 그땐 그랬습니다.
우린 서로의 볼품 없는 몸과 마찬가지로 볼품 없는 폼을 바라보며 속으로 아파했고 이해했습니다.
어느 새 제 옆에서 서 있던 그 분은 숨을 고르며 물었습니다.
이거
언제 잘하게 됩니까?
저라고 그걸 알 리가 있나요.
그러나 지금은 25미터는 쉬지 않고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분은 제가 수영강습을 그만 두고도 몇 달은 더 다녔을 테니 아마 접영도 하실 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그림 그리기가 그래요.
그 답답함이란 마치 회의장에서 만난 외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차마 입을 뗄 수 없는 처지와 닮아 있습니다.
하다보면 언젠가는 된다는 미신 같은 말에 기대어 오늘도 한 장 남겨봅니다.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864728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