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by 프롬서툰

낭만 기계


과거 워크맨이 우리의 정신을 지배했던 때가 있었죠.


지금은 유튜브나 틱톡 알고리즘으로 대체되었지만 분명 그런 시대가 있었습니다.


silas-gregory-xO_oxK_xj1Y-unsplash.jpg?type=w1 사진: Unsplash의Silas Gregory


아, 여기서 워크맨이 뭔지 설명하는 것은 삼가도록 할게요. 그걸 일일이 설명하는 제 모습이 서글퍼질 것 같으니까.


카세트테이프라는 걸 넣어서 음악을 듣고, 라디오도 들을 수 있는 '낭만 기계'였다는 정도로 갈음하겠습니다.





좋을 때 하면 더 좋아지는 것


그 기계로 시끄러운 록 음악을 듣는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내심 안쓰러웠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나쁠 때
그런 음악을 듣는 거야?

그렇게 물은 적도 있어요. 그러자 그 친구는 의아하다는 듯 답했습니다.


기분 좋을 때 듣는 건데? 기분 나쁠 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중에 저 역시 록 음악에 심취하게 되면서 깨닫게 되었죠. 그게 꼭 유년시절에 상처가 있고, 말 못 할 아픔이 있어야 듣는 장르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러나 당시의 저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각자의 행복


스트레스받을 땐
수학 문제를 풉니다.

antoine-dautry-05A-kdOH6Hw-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Antoine Dautry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 하죠?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선 정신적인 자학을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이 역시 단지 수학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문과를 선택한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새벽에도 차를 몰고 가서 몇 시간이고 세차하는 게 그렇게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가끔 자동세차 돌리는 것도 귀찮은데.





나의 행복은?


부모님에게는 제가 그런 불가사의한 존재였을 거예요.


술, 담배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오신 당신들에겐 한때나마 그것들을 사랑했던 제가 이해될 리가 없었겠죠.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술은 적당히 즐기는 편이에요.


samia-liamani--5Wi9niFtdM-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Samia Liamani


지난 주말, 오랜만에 부모님 댁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조금 곁들였습니다. 부모님은 걱정스럽게 묻더군요.


무슨 고민 있니?
뭐가 잘 안돼?
왜 그렇게 술을 마셔?


아니요, 다 잘 되고 있어요. 술은 그저 좋아서 마시는 거예요.


이해 못 하겠지만 이게 행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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