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yips)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알 수 없는 이유로 평소 익숙했던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입스 증후군은 불과 한 달 전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실수를 남발하게 하고, 손이 떨려서 골프채를 잡을 수조차 없게 하기도 하죠.
심리적 부담감 때문일 거라고 추측은 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요.
골퍼의 인생을 끝장낸다는 의미로 <보이지 않는 킬러>라고도 불리기도 한다고.
갑자기 못하게 된다면?
확실한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슬럼프와는 또 다른 증상이더군요.
상상해 봅니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들이 갑자기 어려워진다?
가령 젓가락질이나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일, 길 위를 걷거나 뛰는 것이 불안해진다면 어떨까요?
아, 그러고 보니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네요. 2년 전, 정체된 도로 위에서 겪은 일입니다.
공황
제 차는 고가 도로에서 곧 터널 진입을 앞두고 있었죠.
주변 차량들은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고, 저는 더 이상 차선을 변경할 수도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차들은 점진적으로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죠.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그럴수록 자신감은 욕조의 물이 수챗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급속도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도저히 운전을 계속할 자신이 없던 저는 차를 버리고 뛰쳐나가고 싶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운전하는 것에 자신감까지 필요한 일인지는 미처 알지 못했었죠. 나중에 알았는데 그게 공황장애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최선을 다하는 방법
왼손으로 퍼팅하기, 양발 사이에 공을 두고 정면을 보며 퍼팅하기, 눈을 감고 퍼팅하기, 한 손으로 어프로치.
입스를 겪은 여러 골프 선수들이 시도했던 것들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기괴하고도 극단적인 자세도 있었지만,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해봤다고 하네요.
마침내 입스를 극복한 한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싸워온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자, 따라 해보세요.
제가 언제나 바라는 건 고상하게 살고 싶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꽤 자주 진흙탕이죠.
게다가 이미 나는 만신창이인데 한 번 더 흙탕물을 튀기고 지나가는 차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할 때도 많고요.
더 이상 이런 삶을 살 자신이 없다. 단 하루도.
이런 삶에 이골이 났다고 여겼음에도 어느 날 아침엔 눈을 뜨자마자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해요.
그럴 땐 자세를 비비 꼬아보려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기괴하고도 극단적일지 모를 자세로.
말하자면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좀 이상해 보이면 어때요. 어떻게든 극복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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