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와라 사쿠타로> 작가의 소설
<여름 모자>를 아시나요?
독립서점에 가는 재미 중 하나는 형식을 벗어난 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주제와 내용을 비롯해서 책의 크기와 제본 형식도 다양하죠. 이틀 전 들렀던 책방에서 재밌는 책을 발견했어요.
이런 책이 있다고?
<하기와라 사쿠타로>라는 일본 작가의 소설입니다.
10페이지 짜리 짧은 소설을 인쇄한 뒤 접어서 얇은 종이봉투 안에 넣어 뒀더군요.
작은 사진 한 장과 함께.
재밌죠?
첫 문장의 중요성
이런 책도 있구나. 재밌네.
평소라면 그러고 지나갔을 텐데 고민하게 되더군요.
어릴 땐 누구나
쓸데없는 것에 열정을 가지곤 한다.
봉투에서 책을 꺼내자마자 눈에 들어온 그 첫 문장이 몹시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러나 저는 단념할 이유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욕구를 참는 것.
그것이 바로 이성적인 인간이 할 수 있는 위대한 일 중 하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책은 작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더군요. 얇아서 보관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밀리의 서재에도 등록된 책이라 언제든 읽을 수 있었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선 1,000원이나 더 싸게 살 수 있었죠.
사실 깊게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어요. 굳이 이 책을 살 필요도 없을뿐더러 사더라도 이 책방에서 사는 것은 비합리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거기서 책을 구매했답니다. 전자책도 있고, 더 싼 책도 있었지만,
제가 <하기와라 사쿠타로> 작가의 <여름 모자>를 만난 것은 바로 지금 여기니까요.
https://m.blog.naver.com/surtune45/223671303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