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오늘 문득
감사한 분들에게
선물하기로 했어요.
부담 없이 받아주세요.
최근, 지인으로부터 도착한 카톡 선물 메시지였습니다.
종종 크고 작은 선물을 주시는 분이세요. 지난 11월 11일에는 아내와 딸에게 선물해서 점수 따라며 빼빼로 선물도 받았었죠. 그러나 저는 곧바로 난감해졌습니다.
이걸 어쩐다...?
이렇게 받기만 하니.
감사의 마음은 칼보답합니다.
대단하시네요.
받은 건 곧바로 되갚으시다니.
또 다른 지인이 하는 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움받을 일이 있었는데 감사 인사와 함께 바로 치킨 쿠폰을 쐈더랬죠.
고마운 마음은 즉시 표현해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한편으로는 머쓱한 기분도 들더군요.
그때는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잘 알지 못했어요.
보내주신 선물에 상당하는 선물 드립니다.
진짜 고마워서 케이크 쿠폰을 줬더니 다음 날 바로 치킨 쿠폰을 보내더라? 가격도 거의 똑같은 걸로.
한 번은 배우자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직장 상사에게 진심으로 고마워서 선물을 보냈는데 보낸 물건 가격과 거의 같은 선물이 돌아왔다는 거죠. 그랬더니 왠지 내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괜히 민망했다고 하더군요.
다들 커피 안 드세요?
작년 말쯤,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도움받은 분들께 커피 쿠폰을 뿌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요즘 그 커피 쿠폰 환불받느라 바쁘네요. 쿠폰을 사용하지 않은 분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다들 쿠폰에는 신경을 안 쓰시나...?
그러다가 불현듯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런 걸 바란 게 아니라 단지 날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구나!
이후로는 고마운 선물을 받게 되면 감사하다는 인사만 드립니다. 내 딴에는 고맙다고 하는 '칼보답'이 오히려 상대의 진심을 되돌려 주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받을 줄도 알아야지
그래서 이번에는 선물에 대한 감사 인사만 드렸습니다. 지인도 말씀하시더군요.
만약 제가 선물을 보내왔다면 무척 서운했을 거라고.
뜻하지 않은 친절을 받게 될 때면 왠지 빚진 느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저는 그런 부채의식을 덜고자 곧장 보답의 선물을 보냈던 것일지도.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기분을 재빨리 털어버리지 않으려고 해요.
아직은 어색하고 몸 둘 바 모를 기분이 들지만, 그런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떠올리고 오래 간직하려 합니다.
아마도 그것이 상대방에게 더 기쁜 일일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