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지 않아도 괜찮아 / 존 윌리엄스

by 프롬서툰
나는 영화음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 그러시든지.


누군가가 우리에게 그렇게 말했다면 어쩌겠어요. 자기 취향이 그렇다는데.


그런데 이게 기사화까지 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바로 '존 윌리엄스'였기 때문이죠.


SE-01374d03-8adf-4128-bb19-98daecddde77.jpg?type=w1 존 윌리엄스 기사


그는 죠스,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작곡한 거장입니다.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54번이나 올랐다고 하는군요.






천재의 투정인가?


영화음악은 아무리 좋아봤자다. 일종의 향수로 인해 위대하다고 기억될 수 있겠지만 정말 위대하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관념이다. / 존 윌리엄스


동종업계 종사가가 들었다면 화가 날 만큼 악담에 가까운 발언입니다.


그렇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여긴 일을 평생 동안 해온 그에게서 동병상련의 위로가 되기도 하더군요. 저도 매일 그러고 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만든 곡들로 최고의 영예를 누릴 수 있었던 그의 삶에 심통이 나기도 했고요.






내가 엑셀 파일을 만들 듯

그는 음악을 만들었을까?


하지만 나중에는 그가 가엾어졌습니다.


영예를 누렸든 말든 간에 정작 자신은 보잘것없는 일이라 여긴 걸 평생 해야 했다는 뜻이니까요.


과연 그가 어떤 시간을 보냈을지 궁금해졌어요.


평생 기계적으로 음악을 만든 것일 뿐일까요? 제가 사무실에서 엑셀 파일 만들어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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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말 안된 삶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맹세컨대 저는 단 한 번도 위대한 엑셀 파일을 만든 적이 없거든요.


하루하루 자라난 잡초를 쳐내듯 눈앞의 일들을 해치웠을 뿐이에요. 그로 인해 정시 퇴근을 할 수 있다는 것 외에 보람 같은 걸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그렇다면 매일 글을 쓰는 일은 어떨까요?


여러분은 왜 글을 쓰기 시작했나요?


저는 그저 제가 쓴 글을 읽고 누군가가 좋아해 주면 그게 그렇게 기분 좋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위대한 글을 쓰려는 뜻은 없습니다. 한때 그런 포부를 품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마음을 접었죠.


그래도 혹시 몰라서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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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 중
위대한 글이 있을까?

글쎄, 아직은 없는 것 같네요.






위대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즐겁습니다.


비록 위대하진 않더라도 저만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으니까요.


다시 존 윌리엄스가 떠오르더군요. 어쩌면 그도 저처럼 즐거웠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스스로 위대한 곡을 만든 것까진 아니라 부정하더라도 말이죠.


역시, 질투 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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