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점(Dead Point)은
구경조차 해본 적 없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고 하루에 그림 하나씩 그리는 연습 중입니다.
처음엔 정말 책 제목처럼 5분 안에 1장 그리기가 가능했는데요. 이게 갈수록 난도가 높아지네요.
어제도 잠들기 전에 스케치 하나를 하려고 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끝낼 자신이 없더군요.
그냥 내일 할까?
그러다가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조금 힘들다고 해서 가장 쉬운 길부터 찾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는 나 힘든 게 제일 싫어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엔 사점(dead point)이라는 게 있다는군요.
말 그대로 죽을 것처럼 힘든 지점이라고 합니다.
그걸 넘어서면 러닝 하이, 러너스 하이라고 부르는 기분 좋은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운동을 할 때 사점은커녕 힘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마자 멈춰 서는 때가 많아요.
어떤 분들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운동을 한다는데, 저는 헬스장에서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나올 때조차 허다하니 상상이 되죠?
네, 제가 저를 참 많이 아낍니다.
포기 프로세스
쉽게 시작하고 쉽게 관두곤 했습니다. 운동 말고 다른 것에서도 말이죠.
언젠가부터 그걸 극복하려 했더니 이번엔 무리를 하게 되더군요. 적당한 선을 찾기 어렵더라고요.
힘들고 멈추고 싶을 때마다 또 지레 포기하려 하는 건 아닌지 자기 검열을 하게 됐습니다.
매일 글 쓰는 일도 그래요. 하루쯤 못 쓸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두려운 것은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도 못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
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결국 어제 그림은 그리지 않았습니다.
손 모양은 신체 부위 중에서도 가장 그리기 까다로운 부위거든요. 집중해서 드로잉 하는 동안 각성이 되면 쉽게 잠들기가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깨끗이 포기!
하지만 찝찝한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늘 홀가분하게 포기할 수 있는 이유는 나는 내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런 믿음만 있다면 때로는 쉬어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굳이 사점 구경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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