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기해도 괜찮아 / 사점(Dead Point)

by 프롬서툰
사점(Dead Point)은
구경조차 해본 적 없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고 하루에 그림 하나씩 그리는 연습 중입니다.


32504376142.20230328161753.jpg 5분 스케치 / 김충원



처음엔 정말 책 제목처럼 5분 안에 1장 그리기가 가능했는데요. 이게 갈수록 난도가 높아지네요.





900%EF%BC%BF20250903%EF%BC%BF230217.jpg?type=w1 5분 안에 그릴 자신 없음


어제도 잠들기 전에 스케치 하나를 하려고 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끝낼 자신이 없더군요.


그냥 내일 할까?


그러다가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조금 힘들다고 해서 가장 쉬운 길부터 찾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는 나 힘든 게 제일 싫어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엔 사점(dead point)이라는 게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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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죽을 것처럼 힘든 지점이라고 합니다.


그걸 넘어서면 러닝 하이, 러너스 하이라고 부르는 기분 좋은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운동을 할 때 사점은커녕 힘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마자 멈춰 서는 때가 많아요.


어떤 분들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운동을 한다는데, 저는 헬스장에서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나올 때조차 허다하니 상상이 되죠?


네, 제가 저를 참 많이 아낍니다.





포기 프로세스


쉽게 시작하고 쉽게 관두곤 했습니다. 운동 말고 다른 것에서도 말이죠.


언젠가부터 그걸 극복하려 했더니 이번엔 무리를 하게 되더군요. 적당한 선을 찾기 어렵더라고요.


힘들고 멈추고 싶을 때마다 또 지레 포기하려 하는 건 아닌지 자기 검열을 하게 됐습니다.


매일 글 쓰는 일도 그래요. 하루쯤 못 쓸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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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려운 것은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도 못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





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결국 어제 그림은 그리지 않았습니다.


손 모양은 신체 부위 중에서도 가장 그리기 까다로운 부위거든요. 집중해서 드로잉 하는 동안 각성이 되면 쉽게 잠들기가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깨끗이 포기!


하지만 찝찝한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늘 홀가분하게 포기할 수 있는 이유는 나는 내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런 믿음만 있다면 때로는 쉬어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SE-F16C125E-621C-46A4-AD06-FDCF67C86060.png 역시 이상하다. 그래도 했다.


굳이 사점 구경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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