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이렇게도 살아보는 거죠 / 마블링

by 프롬서툰

오늘 뭐 했어?


오늘은 미리 휴가를 냈었습니다.


주말 동안의 여행 일정이 빠듯할 것은 불 보듯 뻔했고, 당분간 회사일도 바쁠 예정이거든요.


running-4782722_1280_(2).jpg?type=w1

일찍 일어나서 달리기를 하거나 스타벅스에 가야겠다는 계획은 아침 7시에 눈을 뜨자마자 접었습니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아서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더군요.


휴, 오늘 휴가 잘 냈지.





한가로운 굿모닝


간신히 8시에 등교하는 딸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내도 휴가라서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며 집을 나서더군요.


newspapers-4565916_1280_(1).jpg

저도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느지막이 조간신문을 집어 들고 아파트 정원에 나갔습니다. 선선해진 날씨에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좋아져서는 카페나 서점에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그랬다가는 금세 피곤해질 것 같아서 귀가 후 다시 취침.





벼락치기


아내와 딸은 집에 들어왔다가 각자 일정에 따라 다시 외출하는 것을 반복했고, 저는 빈둥거리다가 또다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좀 길게.


눈을 뜨자 어느새 오후 6시더라고요. 급히 밖으로 나가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15분 정도 달리기를 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더 달리고 싶었지만 아내로부터 호출이 왔거든요.



iphone-410324_1280 (1).jpg

'오늘 밥 뭐야?'



으휴, 안 그래도 들어가는 길이다.






다 했어


근데 오늘
하루 종일 뭐 했어?

식사를 다 마치자 그제야 아내가 저에게 묻더군요.


SE-68d5ccd8-aba2-412b-8c3c-5f8a3fc63fca.png

딸 학교 갈 때 인사하고!


밀린 신문도 읽고! 낮잠 자고! 점심 먹고!


자다가 일어나서 달리기하고!


다 했어.



'한 거 없네?'


아내는 빈정거렸지만 분명히 오늘은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날이었으리라 믿어봅니다.


비어있는 것은 빼곡하게 채우고, 채우고 나면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오늘은 이렇게 마블링이 한 줄 새겨지는 것이겠지.



steak-4248162_1280 (1).jpg

마블링,


이미 많은가?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830207085


작가의 이전글이 세상은 호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