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멘트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휴가를 보내는 동안에는 그래요. 가령 지난 주말처럼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다고 해보죠.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에 업로드할 수는 있어도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은 좀처럼 들지 않더군요.
회사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으니 어디에 내 답답한 마음을 토로할 일도 없습니다.
혼자 있을 시간이 없기에 딴 생각 할 겨를이 없기도 하지만요.
어쩌면 이건 뼈를 내어주고
살을 취하는 건 아닌지
이는 휴직을 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날엔 아무런 할 말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따져보면 당연한 일이었어요.
당시엔 주로 직장 생활에 관한 글을 썼는데, 휴직 기간 동안엔 그와 관련해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으니까요.
비단 '사건'이라 부를 만큼 대수로운 일이 아니더라도 사무실 동료들과 나눴던 사소한 대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달까.
그러한 관계를 확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었고,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글로 옮기곤 했었죠.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까 봐.
그런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오늘의 발견은?
오늘은 주말에 붙여 쓴 휴가를 끝내고, 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출근하는 차 안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숙제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하더군요.
정말 '되찾은 거지 같은 일상'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
일도, 사람도 쓸만한 게 별로 없는 회사라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처럼 정수기와 프린터까지 말썽인 날엔 더더욱.
그러나 그런 쓸모없어 보이는 것으로부터 의미 있는 것을 생산해 내는 일은 참으로 숭고하지 않은가요?
마치 폐기물을 활용해서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예술작품을 창조해 내듯이 말이에요.
자칫 의미도, 쓸모도 없어 보이는 오늘의 일상 속에서 여러분도 분명 뭔가를 발견해내셨겠죠?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682798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