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
예상대로였습니다.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어요.
어제까지 풀리지 않던 일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몰아넣고 모른 척할 순 없는 일이죠.
'그래도 하루 쉴 수 있는 게 어디야.'
감사한 하루입니다.
만약 오늘이 휴일이 아니었더라도 오늘이 '감사한 이유'를 하나쯤은 반드시 찾아냈을 거예요.
단순해지는 방법
현관문 앞에 어김없이 도착한 신문을 읽고, 커피를 마셨어요.
휴대폰으로 확인한 바깥 기온은 영하 4도.
'그래도 어제보단 2도 따뜻하네.'
저는 곧 달리기하러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정리하거나 지우기 위해선 몸을 움직이는 게 최고거든요.
우울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가벼운 운동을 추천하는 게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닌 거죠.
생각도, 마음도 한결 단순해지거든요.
이기는 중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 운동장을 돌기 시작했어요.
달리는 동안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가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했습니다.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어요.
'오늘 달리는 사람이 이긴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서 어제와 같이 신문을 보고, 커피를 마시고, 주변 사람 안부를 살피고, 식사를 챙기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이긴다고 말이죠.
달리기를 마칠 때쯤 저 멀리서 경비 아저씨가 저를 향해 손을 흔들더군요.
- 이봐요, 학교 공사한다고 출입금지 현수막까지 걸어뒀는데 들어오면 어떡합니까?
아하,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된다고
혹시 작년이라는 창고에 처박아둘 수 없는 문제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우선 맛있는 음식부터 드셔보세요.
내키든, 내키지 않든.
그것이 이기는 첫걸음이니까요.
잠시 헤맬지언정 결국엔 우린 모두 옳은 길로 가고 있는 거예요.
오늘도 하루만큼 승리했습니다.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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