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싫어
유퀴즈에 개그맨 김영철 님이 출연했다는 소식입니다.
연예인들에게는 유퀴즈 출연이 마치 트로피처럼 인식되는 모양이던데 김영철 님에게도 영광의 순간이 왔군요.
저는 개그콘서트를 통해 그의 데뷔 시절부터 봐왔지만 큰 관심은 없었어요.
아니, 굳이 따지자면 싫어하는 편에 가까웠습니다.
재미없고, 과장되고, 똑같은 패턴의 개그와 성대모사, 사나워 보이는 인상.
그 모든 게 비호감이었죠.
ㅆ는데 좋아졌어
그런데 라디오를 들으면서 그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김영철 님은 매일 아침 7시에 김영철의 파워 에프엠(일명 철파엠)을 진행하고 있어요.
얼마 가지 않아 디제이는 곧 바뀔 거라 생각했죠.
그전에도 여러 이유로 오래 가지 못하고 디제이가 교체되었었거든요.
김영철 님도 곧 어떤 이유로든 하차를 할 거라 믿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웬걸. 그렇지를 않더군요.
몇 년이 지나도 말이에요.
지금 저에게 김영철 님은 매일 아침 현관문 앞에 놓인 조간신문과 함께 성실함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성실의 출처
저는 방송을 보진 못했지만 어려웠던 개인사를 털어놓은 모양이에요.
성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평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큰 아들까지 일찍 교통사고로 잃은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예전의 저처럼 김영철 님을 비호감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그가 하는 말도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죠.
세상에서 제일 멋진 명함
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이런 의문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내 생각보다는 괜찮은 사람일지도...?'
기사 말미의 2개의 문장을 본다면 말이에요.
'김영철은 매일 오전 7시에 시작하는 라디오를 10년째 진행 중이다. 또 23년째 매일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기사 중
저 두 문장이 소름 돋을 만큼 멋지더군요.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당신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것이야말로 내가 살아온 삶이 나를 증명하는 명함이잖아요.
우리도 어디서든 당당히 꺼내놓을 수 있는 명함이 만들고 있는 과정이겠죠?
바로 지금도.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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