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나기 힘든 세상
상담챗봇을 이용하시려면 1번,
상담사와의 연결을 원하시면
2번을 눌러주세요.
통화 대기 중에 일정 시간마다 안내되는 자동 메시지였습니다.
'2번'을 10번은 넘게 눌렀던 것 같아요.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 증권사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거든요.
요즘엔 어느 회사든 상담사와 연결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죠.
분명 대기인원은 5명이라고 했는데 20분 넘게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슬픈 예감이 틀리지 않는 이유
기계적으로 2번을 누르던 사이, 어느새 증권사 업무 종료시간인 오후 6시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상담사는 영업시간이 끝나도 지금 통화 대기 중인 사람까지는 응대하고 퇴근하려나?
- 죄송합니다. 해당 사항은 내일 영업시간에 담당 부서에서 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그렇지.
보통은 기대를 버리는 쪽으로 생각해야 맞더군요.
슬픈 예감이 좀처럼 틀리지 않는 이유는 세상사가 대게 슬프게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아니요, 만족 안 할 건데요
- 일반적인 내용인데도 알아봐 주실 수 없는 걸까요?
- 죄송합니다. 저는 다른 부서의 당직 인원이라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회사는 왜 총알받이처럼 보초만 세워둔 것일까요?
혹시나 민원인으로부터 총알이 날아올까 노심초사하는 총알받이 아니, 상담사의 눈치가 보여 그만 전화를 끊었습니다.
곧바로 날아오는 고객만족도 조사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조금 약오르더군요.
20분 넘게 기다렸다가 허탕쳤는데 무슨.
오후 6시 이후의 세상
영업시간이 끝난 오후 6시 이후의 세상은 피곤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나와 똑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우니까요.
운 좋게 나와 같은 상황에 대한 설명을 찾았다고 해도 그 사람은 되는데 나는 안됩니다.
보통 그렇더라고요.
스크린 캡처까지 해서 '이 버튼을 누르세요.'라고 쓰여있는데 제 실행 화면에선 도저히 그 버튼을 찾을 수 없는 식.
'내일'은 그러라고 있는 거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쉬자.
제가 아니라 챗지피티가 한 말입니다.
그래요, 오늘 분량의 최선을 다했으면 되는 겁니다.
할 만큼 했으니 오늘은 여기서 멈춰도 돼요.
'내일'은 그러라고 있는 거니까요.
우리 모두 내일 영업시간에 다시 만나요.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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