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 않나?
아무것도 모르니까
너무 불안해요.
지난주에 저희 부서로 발령받은 직원이 하는 말입니다.
- 처음 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제가 웃으며 묻자 그 친구 역시 웃고 있지만 다소 경직된 얼굴로 말했습니다.
- 그렇긴 한데 추가로 맡은 업무도 있어서요. 다른 분들이 너무 어려운 일을 받았다고 하셔서 걱정돼요.
쉬운 얘기
그 직원도 저처럼 기존 업무 외에 추가로 받은 일이 있더군요.
처음 보는 부서장의 첫 지시를 거절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애초에 선택권도 없었던 일인데 주변에선 쉽게 말하는 거죠.
어려운 일을 받았다느니, 골치 아픈 일이라느니.
- 나도 갑자기 새로운 일 받았는데 못할 일을 주진 않았을 거예요. 기분이 나쁠 뿐이지. 걱정 마요. 누군가가 했던 일이라면 나도 할 수 있는 일일 테니까.
- 말씀을 들으니까 조금 안심이 되네요.
그만하라고 좀
그 일을 선배 보고하라고 했다고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전임자 후배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인수인계를 해달라고 했더니 길길이 날뜁니다.
참 하릴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의 부조리함을 따져봤자 저항할 수도 없는 일인데 말이에요.
- 아무튼 그렇게 정해졌으니 별 수 없죠. 내가 뭘 해야 하는지 파일이랑 폴더만 정리해서 알려줘요.
- 그 업무가 미결과제가 많은데 큰일이네요. 부서장님 정말 너무하세요.
남 탓하고 한탄해서 해결될 일이라면 내가 당신보다 훨씬 더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 이 친구야.
내일도 휴일
휴,
내일도 쉬는 날이구나.
지난 일요일 새벽, 잠시 눈을 떴던 저는 그런 안도감을 느끼며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한 것 없이 뿌듯했어요.
여분의 휴일이 하루 더 남아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하고 안심이 되던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더군요.
곤란한 와중에도 다소 안심시켜줄 수 있는 사람.
대신해줄 것도 아니면서 옆에서 불안만 부추기는 사람 말고요.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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