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증명

by 프롬서툰

뼈아픈 사실


요즘 투자는 잘 되세요?

priscilla-du-preez-MIf25phxNlE-unsplash.jpg?type=w1 사진: Unsplash의Priscilla Du Preez ��

오랜만에 만난 회사 후배는 대뜸 그렇게 물었습니다.


- 나는 똑같지, 뭐. 너는 주식 많이 했었잖아. 잘 돼? 삼성전자 많이 올랐다며.


- 삼성전자 주식도 샀었죠.


- 오, 수익 많이 났겠다.



하지만 뼈아픈 사실은?



- 지난주에 샀어요.



이런.





패스, 패스


- 많이 떨어졌어?


- 코스피 지수가 6천 대였다가 지금 5천 대가 됐으니까요.


anne-nygard-x07ELaNFt34-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Anne Nygård

- '사이드카' 같은 거도 걸렸니?


- 오늘만 2번이요.



더 이상 주식 얘기는 하면 안 되겠더군요.



- 와이프하고는 잘 지내고?


- 그냥 그렇죠. 결혼 괜히 했나? 아니, 아니에요.



음, 결혼 얘기도 패스해야겠군.





입 다물어야지


- 부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 나중에 퇴직했을 때를 대비해서라도 뭔가 해야 할 일은 있어야겠더라.


- 뭐가 있을까요?


- 돈이 되는 일이면 더 좋겠지만 우선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할 것 같아. 우린 지금도 돈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고 살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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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좋은데 그래도 돈이 돼야 할 거 같아요. 이제 와서 하고 싶은 일 찾는다는 게 현실적이지도 않고.


- 응, 그렇긴 하지.



'꿈' 얘기도 하면 안 되겠구나.





가난한 삶이란


후배는 입사 초기부터 돈에 대한 욕심이 있던 친구였어요.


그런데 아직도 돈을 움켜쥐지 못하고 여전히 쫓기면서 살고 있더군요.


외벌이에 아이가 둘이라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제가 그 친구에게 '결핍'을 느낀 것은 돈 이외의 부분이었습니다.



'왜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 않을까?'


'왜 하고 싶은 일은 없다고 단정 지을까?'


alma-eMsrwy4D5kg-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ALMA

저는 아직 해볼 수 있는 게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친구가 말한 토스트 가게 같은 부업이 아니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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