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진짜 갖고 싶은 걸 가져 / 쓰레기의 탄생

by 프롬서툰

데이트


지난 일요일엔 가족과 함께 데이트를 했습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는 가게에 가서 돈가스도 먹고, 인형뽑기도 하고, 보드게임 카페에도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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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슬슬 집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딸은 뭔가 서운한 표정이었어요.





이러면 애프터 받을 수 있나?


재미는 있었지만 빈손으로 집에 가자니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이제 그런 것쯤은 참을 줄 알아야지.
어떻게 매번 뭘 사야 하니?

예전의 저였다면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의 저는 딸의 사춘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악역을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예전보다는 상당히 너그러워졌죠.


umut-tuluoglu-_FcBIbM29bs-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Umut Tülüoğlu

- 그럼 백화점에 가볼까? 팝업 스토어에서 사탕이랑 초콜릿도 팔고 있대.


그제야 딸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도전, 재도전


백화점에 갔지만 딸은 막상 어느 것 하나 쉽게 고르지 못했어요.


팝업 코너에서 시식한 생초콜릿은 맛있었지만 대단치 않았고, 수제 사탕 맛도 영 시시했습니다.


인형도 첫눈에 반할 만큼 귀여운 건 없었죠.


wu-yi-GRaq4Zo0L8Q-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wu yi

아이의 표정은 백화점에 오기 전보다 더 어두워져 있었어요.


그래도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다는 생각이었는지 3번째 같은 숍을 들어가려 하더군요.





네 기분은 알지만


너 여기서 뭐 사봤자
기분만 더 나빠질걸?

저는 그런 딸을 지켜보다 못해 말했습니다.


- 아니다 싶을 땐 그냥 나오는 법도 알아야 해.


딸은 아무 말도 하지 않더군요.


- 네가 그걸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지 지켜본 건데 자꾸 어리석은 선택을 하려는 것 같아서 그래.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것


원치 않는 것을 갖게 된다는 것은 뭐랄까.


무의미한 틈새, 불필요한 잉여, 책꽂이에 꽂혀있는 취향과 다른 책, 나답지 못한 것?


그런 이유로 찝찝하고 불쾌하더군요.


어떤 물건을 충동구매하더라도 후회가 될 땐 미련 없이 버리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물론 갖고 싶은 걸 다 가질 수 없는 현실이지만 노력은 해보는 거죠.


catalin-pop-noydSJIWMSg-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Catalin Pop

항상 진짜 갖고 싶은 것을 갖기.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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