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반 과제 중 간증문 쓰기가 있다.
저는 하나님을 안 믿은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의 건강을 늘 자신했던 기억은 있습니다.
제가 암에 걸려 수술을 하게 된 과정들은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었지만,
이 소식으로 주님을 원망한 적도, 부정한 적도, 불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은연중에 주님의 뜻이 있으시구나를 생각했고, 저는 그 광야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으로는 제가 측은하고 안타까웠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주님의 시선으로 저는, 고난뒤에 올 축복을 선물로 받을 자로 믿으며 성령님만 의지했습니다.
연약한 저를 연단하시려 광야에 홀로 서게 하신 주님께 그 시간 온전히 의지 하였습니다.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을, 고난 속에 있어보니 진정으로 알게 되었고 깨닫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누리던 일상의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고 은혜였음을, 입으로만 부르던 찬양이 아닌, 눈으로도 보게 되었으니까요.
오직 주님 손만 붙들 수 있는 시간 속에서, 비로소 주님은 제 손뿐만 아니라 안아주시고 업어 주셨음을 느꼈답니다.
공의로우신 주님의 시간을 오늘도 감사의 눈물로 고백합니다.
광야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시간 속에서의 주님과 저만 아는 이야기가 생겼음을,
그래서 내 힘을 빼고, 주님만 신뢰하는 단단한 믿음과, 진정한 쉼과, 선하신 주님을 널리 알리고 싶은 제 자랑이 생겼음을 오늘도 감사로 고백합니다.
오늘은 가족과 한국민속촌 나들이를 다녀오고, 만보를 채웠다.
항암을 마치고 되돌아온 요즘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감사이다.
주중에는 친구가 우리 집까지 와주었다. 동네 엄마들이 아닌 내 친구를 만난 건 아픈 이후 처음이다.
내 얼굴이 좋아 보인다고 기뻐해주는 친구모습에 눈물이 났다.
몰랐는데 우리 교회 중보기도팀에 백여 명이 계셔서 놀랐고, 정말 내가 많은 기도를 받았구나 눈물이 흘렀다.
그간 내 기도를 해주신 여러분께 작지만 보답을 하고 싶어, 대면 모임 때 간식을 대접하였는데 나에게 다시 뜨거운 기도가 되어 돌아온다. 나도 이제 중보기도원으로서 누군가를 위한 기도의 용사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 역시도 나에게 은혜가 되고 있다.
주일마다 내색 없이 반찬을 해 주시던 권사님 네 분을 모시고는 화창한 날 점심을 대접 한 날도 있었다.
기꺼이 시간 내주시고, 운전해 주시고, 하남의 밥집부터 감일의 카페까지 정말 깊은 시간이었다.
아이들 학교 공개수업과 총회에 가는 길을 준비하며 이 옷 저 옷 입어보다가, 이 일상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서 또 눈물이 났다.
둘째 아이는 엄마가 도와준 것도 없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원이 되어 기특하고 기쁘고 고맙고.
이렇게 천천히 봄은 왔다.
모든 것이 감사임을, 기쁨임을, 감동임을, 행복임을, 잊지 말자.
하나님, 오늘도 여전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