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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헌 Dec 04. 2023

성공적인 삶의 조건

성공적인 삶 조건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성공적인 삶을 목표로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럼, 성공적인 삶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어느 유머에 보면 10대에 부모 잘 만나는 것, 20대에 좋은 대학 들어가는 것, 30대는 좋은 직장을 얻는 것, 40대는 남에게 술 한 잔 살 수 있는 것, 50대는 공부 잘하는 자식 둘 것, 60세 아직 직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것, 70세 건강할 것, 80세 본처가 밥상 차려주는 것, 90세 친구에게 전화 오는 것, 100세 살아 있다는 것 자체라고 한다. 웃기 위해 창작된 글이지만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 유머임이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 사회, 지식융합 사회가 긴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 아니라 불과 50년 만에 이루어졌으며 해방 후 실습 없는 미국 자본주의 영향으로 인생의 모든 성공의 잣대를 돈으로 연관 지어 판단했다. 물론 삶을 살아가며 돈이 기본적으로 없으면 인생은 피폐해지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찌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우선은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연봉이 많은 곳에 취직이 되는 공식이 적용되었기에 부모가 가난하든 부자이든 관계없이 수입 대부분을 자녀의 교육에 쏟아붓는 현상이 우리나라만의 특징이라 해도 부인(否認)할 수 없을 것이다.
 
  돈을 성공의 기준으로 하다 보니 좋은 직장이 적성에 맞고 재미있는 일상생활이 아니라 연봉의 액수가 바로 좋은 직장으로 사람들은 평가한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최고 학부 학생이 지방 9급 공무원으로 취업하니 같은 대학에 다닌 사람들이 성토하자 답변에 ‘저녁이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피력했고 댓글에 저녁에 시간은 있지만 집은 없을 거라고 비아냥거린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장인 정신을 발휘하고 삶의 여유를 즐기는 기준을 ‘참 잘 살았다’라고 칭찬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익광고 협의회나 언론의 올바른 보도가 큰 몫을 차지할 것 같다. 최근 들어 일부 언론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충실한 직장인을 소개하고 근무 여건이 좋다고 홍보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회의(懷疑)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증거이다.
 
  올해 졸업하는 우리 반 3명의 학생이 왔다. 이야기 도중에 앞으로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라고, 막연히 질문하니 대답이 없다. 쉽게 대답할 사항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사람이라면 경험치라도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갓 20대에게 성공적인 삶을 질문한 내가 우문(愚問) 임은 분명하다. 성공적인 삶은 쉽게 이야기할 수 없을지라도 성공적인 삶의 조건 중 가장 기본적으로 건강하기는 빼고 몇 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직장에 다니든 개인 사업을 하던지 생계유지와 자아실현을 위해 자기 분야에서 일할 때 자기의 적성과 관심 분야, 능력을 고려하여 기쁘고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점이 90% 이상의 사람들이 적성이나 관심 분야가 없고 돈만 많이 주면 일한다고 대답하면서도 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고 시대 때도 없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확실히 기성세대들은 진로 교육에 중점을 두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학생과 같이 있을 때가 가족 다음으로 행복하다. 나 역시 진로를 위해 노력한 것이 없고 우연히 교사 자격증을 받았고 우여곡절 끝에 교사가 되었음에도 30년을 아주 재미있고 즐겁게 교사 생활을 한다.
 

 둘째는 삶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되자. 소위 베이비붐(Baby bum) 세대의 사람들은 돈을 벌어서 저축하여 넓은 집 장만하고 멋진 차 구매하기, 자식들 교육비 모자람 없이 지원하기, 부모 용돈 드리기, 경조사비에 평생을 허비한 사람들이다. 정년퇴직하여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앞다투어 가지만 휴가가 아니라 관광 위주임을 볼 수 있다. 해외여행도 개인차가 있지만 젊을 때는 신나는 일이지만 늙어서는 힘든 일이라 갔다 왔다는 것 빼고는 별 의미가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취미생활 둘 정도에 건강 위에 스포츠클럽에 하나 이상에 가입하는 것이 행복의 필수 조건이다. 이것은 내가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졸업생들에게 대학 다니면서 취미나 스포츠는 행복의 척도기에 젊을 때 꼭 마련해 두라고 신신당부한다.
 
  셋째는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다. 심하면 집식구에게도 소통이 되지 않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특히 아버지가 대표적이다. 주변의 지인들을 보면 성숙한 아들하고 소주 한 잔 못 하는 아버지가 많고 최근에는 형식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졸혼하는 부부들이 많이 보인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가 인간이다. 가장 근원적인 사람 간의 소통 없이는 행복을 어디에고 찾아볼 수 없다. 우선 가족 간의 소통을 중시하고 다음에 친한 벗이 있어 내 자랑도 하고 자랑도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행복의 지름길임을 예견하고 미리미리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 행복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자.
 
  넷째는 돈이 기본적이어야 한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돈은 내가 소비하고 싶은 욕심의 70% 정도만 있으면 기본적인 조건은 되리라 본다. 돈이 많아 자식들을 풍족하게 해 주는 부모들을 보면 자식을 불행에 인도하는 성현들 같아 왠지 씁쓸하게 보일 때가 많다. 자식에게 물려주지는 않지만, 본인을 위해 젊을 때 너무 많이 소비하지 말고 노후에 종이 줍기는 하지 않을 정도의 저축은 필수라 생각한다.
 
 인간의 가장 궁극적인 삶의 목표가 행복이다. 조선 시대의 성공적인 삶은 우선 불감훼상(不敢毁傷)이고 끝이 입신양명(立身揚名)이다. 이것이 아직 우리 삶에 기준이 되어 ‘난사람’으로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은 ‘된사람’으로 본인의 삶을 스스로 잘 가꾸는 일이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기애(自己愛)에서 출발하여 자기만족이 행복의 지름길이고 곧 성공적인 삶이 될 거라 확신한다.
 
                                             2018. 2. 7. 졸업생을 위한 글 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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