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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망자 Sep 24. 2024

최애의 아이를 보고 나서 #netflix

독자의 세계는 얼마나 좁을까 나




최애의 아이는 며칠 , 회사 일을 하며 밤을 새다가, 외로워서 아무거나 틀어놓고 작업하려고 틀어논 애니메이션이다. 노래 들으면서 하는 것도  지쳤고 배경으로 적당한 음악 깔아놓는  고르거나 유튜브 채널 찾는 것도 일이었기 때문에.





괴랄한 설정이다.  시골의사가 있다. 자신이 담당하던 10 초반의 여성 환자가 불치병에 걸려 죽었고, 그게 부채감으로 남아있는 캐릭터다.  환자가 죽기 전에 좋아하던 아이돌이 있었다. 걸그룹으로  전체가 유명세를 떨치던 것은 아니지만, 센터로서 눈에 띄는  명의 멤버가 있었고 환자는  멤버를 열정적으로 좋아했다. 의사는 그걸 기억하고는 부채감 때문인지, 기억을 하기 위한 의무감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멤버를 덕질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돌 멤버가 임신을 하게 되고 세간의 눈을 피해 출산을 하기 위해 시골로 내려와  의사와 조우하게 된다.



팬으로서 묻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힘든 것은 아이돌  자신이라는 생각에 의사는 많은 것을 묻지 않는다. 그저 육체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건강하게 출산을  뒤에 다시 아이돌 활동을 하게   있도록 의사는   있는 모든 것을 하리라 다짐한다. 담당했던 환자에 대한 부채감도 있고 어쩌다 시작하게  덕질로  아이돌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애정하게  설정이겠다. 출산 하루 , 의사는 퇴근길에 아이돌의 남성 스토커를 만나게 된다. 이것저것 음침하게 아이돌 멤버에 대한 것들을 꼬치꼬치 캐묻는 스토커를 보고 의사는 위험을 직감한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도망치던 스토커를 쫓던 의사는 깊숙한 산길에서 실족사하게 된다.


죽은 의사를 뒤로하고 아이돌 멤버는 쌍둥이 남매를 순산을 하게 된다. 그런데 태어나고 보니 남자아이는 의사의 환생, 여자아이는 의사가 담당했던 여성 환자의 환생이었다(;;). 정말 놀라운 설정이다. 제목   직관적으로 지었다는 생각을 하고.. 이후의 전개도 놀랍다.


아이를 낳고 보니  아이가 전생의 기억을 전부 가진 채로, 그것도 자기 어머니를 덕질하던 팬의 기억을 가진 채로 환생을 했다는  자체가.. 개인적으로 끔찍하고 음침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쌍둥이 남매는 제대로 책임감을 갖고 아이를 키우며, 별다른 논란없이 승승장구하는 자신의 어머니이자 최애를 S석에서 직관하면서 건강하게 자라난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는 살해당한다.   , 시골의사가 실족사한 날에 만나게  극성 스토커에 의해 자상으로, 과다출혈로. 의사의 환생인 남자아이가 그걸  직접 목격하게 되고, 여자아이는 실의에 빠진다.



[왼쪽부터 -어머니-아들 (;)]


남겨진  아이는 아이돌의 소속사 사장에 의해 거두어지고 청소년으로 성장한다. 여자아이는 전생부터 동경하던, 이제는 죽은 어머니가  최애의 뒤를 이어 아이돌이 되길 소망한다. 반면, 남자아이는 자신의 최애를 죽음으로 몰고  스토커의 행동 뒤에는 배후가 있을 거란 생각에 이른다. 찌질한 범죄자가 아이돌의 스케줄을 일일이 꾀고 있을 리가 없다고,  뒤에는 자신의 어머니와 가까운 방송 관계자가 있을 것이 분명하고 그가 자신들의 생물학적 아버지일 것이란 생각에 이른다. 찾아내서 어쩔건데? 모른다. 일단 찾아서 어떻게든 뭔갈 풀어내려고 한다.


[으떻게든 찾아내서 내손으로 죽이삔다-]


애니메이션은 일단 이정도의 내용이 전개되었고(23년 5월 기준) 현재까지는 남자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순히 예쁜 그림체로 괴랄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것은 아니고, 현재 일본 방송계의 천박하고 위험한 환경들이나 일이 돌아가는 과정 등을 세세하고 현실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뭔가' 고발하려는 느낌도  강해보인다.


(아이는 낳는다. 아이돌 활동도 계속한다. 즉 그말은 그래! 공표안한다! 아이돌은 우상이잖아? 거짓말을 하는 마법으로 빛나는 생물. 거짓말은 특출한 사랑인거라고?)


이거 정신병의 간극이다ㅠ 웃으면서 이런 대사 쓰는  정신병 조장이다 진짜로;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가장 근본적인 것들이 건드려지지 않고 표면적인 것들을 건들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인데, 아이돌에게 지워지는 '의무' 같은 게 당연한 당위가 되는 것. 그리고 나아가서 그게 어머니의 당위와도 연결되고,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전부 중심 인물, 그러니까 시골의사의 환생인 남자 아이보다 결국 어리고, 약하고, 이성적이지 못하다. 이 남자아이가 전부 지켜줘야하는 인물들로 전락한다. 그.. 혈통을 이어받은 연약하지만 고귀한 혈족인 공주를 지키기 위한 사무라이의 여정.. 같은 느낌임.


그러니까 어찌보면 이... 만화에서 새로운 건 또 하나의 신선한 후킹이다. 자극적인 외피를 계속해서 입었다 벗었다 하지만 결국 이 '편안한' 설정들이 바뀌지가 않는다. 그도 당연한 게 위에 언급한 건 누군가에게는 절대진리라서, 아이돌은 임신해서도 안되고~ 팬들에게 불쾌한 모습을 내비쳐도 안되고~ 헉 그러니까 엄마는 가정에서 아이돌인건가? 아니지, 엄마는 아이돌만큼 사랑받지도 못하고 돈을 받는 것도 아니니까 더 낮은 지위임.. 여기서 이 만화가 조금 대담하게 '선을 넘었답시고' 넣은 설정이 아이돌의 임신인 것 정도지. 엄마가 아이돌인 것도 상충하는 이미지들의 결합이라 누군가에게는 넘 충격인 거다ㅋㅋ


환생이야 지겹도록 마주한 설정이고 다른 이들보다  많은  알고 있는 아이, 청소년 역시 이세계물이나 메카닉물에서도 많이  설정들이다. 먼치킨인 주인공이 사실은 죽는 ? 다들 체인소맨 봤잖아~



'최애의 아이'에서 '최애'를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 '호시노 아이'는 게다가 무려 보육원 출신이고 삶에 비관적인 캐릭터였는데, 자신의 특기는 거짓말을 잘하는 것이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아이돌 따위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아이돌은 불특정 다수를 반드시 사랑해야하는 당위를 가졌다는 생각이 당연한 코노 세카이가 징그럽다는 거임.


거짓말이야말로 엄청난 애정?진심? 아냐? 따위의 말로 이 10대 여성을 아이돌판으로 끌고 온 소속사 사장도 웃기다. 이 만화의 스탠스 중 하나인 현실에 대한 비판이나 고발 따위도 고발이나 비판이 아닌 현상유지, 현실 제시 정도로 끝나는 정도인 이유도 짐작컨대, 애초에 이 방송판을 작가가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이해는 한다. 이 판에서 벌어먹고 살아가야 하는 작가가 신랄한 비판을 담은 자기 작업을 종편실에서 틀 수 있을까.. 밥은 어떻게 먹고 살라고..


진짜 조금 양보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  있는 나를 메타인지 해보자면, 나는 매번 새로운  바라는  오히려 환상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스스로 '나는 다른  소비하길 바라는 깨어있는 소비자'라는 지위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는  아니다. 어차피 이야기라는 것에 새로운  없고, 아주 조금만 앞단이든 뒷단이든 내용이든 비틀고 꼬아내고 삭제하거나 추가하면 그것 자체로 굉장한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냥 시대의 앞단의 기준에 맞춰진 인간다운   갖춰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누군가에게는 ', 아이돌이란 직업이 그렇게 동경한 것만큼 빛나고 즐거운  아니구나'라고 교훈을 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수도 있겠지만 숨쉬듯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여성의 의무~ 같은 ... 이제는 역겹다기보다는 이미 패배가 선언된 헤게모니의 장에서 열심히 꺼진 불씨를 되살리려는 노력 같아 보여 안쓰럽기도 하다. 인어공주가 흑인이라고 해서 그렇게 물고 빠는 원작의 ^존엄성^따위를 지키려는 인간들이 전세계에 존나 많은데 사실 이게 특정 국가만의 후진 점은  아니겠지만ㅋㅋ.


ㅋㅋ 웃긴  정말 일본 만화는 눈까리에 진심인  느껴지는 , 일단  비중있는 캐릭터들의 눈에는 무려 별이 박혀있다. 다른 캐릭터들 눈에는 한쪽에만 별이 박혀있는데 죽은 아이돌은 끝판왕이라서 양눈에 별이 박혀있다ㅋㅋ


일하면서 틀어놓은 거라 사실 제대로 못본  수도 있지만 어쨌든... 재밌게 봤음.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장인정신도.. 연출적으로 최고다. 구도도 예술이고 온갖 감정이 녹아들어간 성우들의 열연도 혀를 내두를 정도고, 오프닝이나 엔딩 연출 퀄리티도 굉장히 높고 음악은 말할 것도 없다.


오히려 여기서 사상적인 기반의 건강함을 찾는  사치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걸 인정하고 넘어가면, 불편하면 자세 고쳐앉으라고 바락바락 애쓰고 비꼬는 사람들이랑 같이 손잡는  같아서 써봤음..


소비라는 것에 그 어느때보다 많은 함의가 담긴 요즘 세상에서 경각심 가진 채로 소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그래서 봤잖음? 위에 써논 게 뭐 특별하게 신선한 논의도 아니고 이미 누가 많이 해놓은 얘기들이겠지만 이런 거라도 쓰면서 안 돌아가는 짱구라도 한 번 더 굴려보는 게 스마트폰 가진 자의 의무 아닌가 싶고ㅋ (권리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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