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겁을 쓰고 어찌......
" 수연 아배요!!!~~~ "
" 모라카느도? 그 택시 있다 아입니꺼? "
순심은 딸 수연에게 들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었다.
" 인자는~~~ 5년만 암(아무런) 사고 읍이 기냥 운전하몬 개인택시 할 수 있다 안합니꺼~~"
" 글라? 법이 빠낐나? 법인 택시 안 해도 된다 카드나? "
아버지 정도는 덤덤하게 되묻고 있었다
" 그렇다 안 합니꺼? 세상 참 좋아졌지예~~"
" 인자는(이제는) 돈만 있으몬 개인택시 운전하몬 된다캅니더~~"
수연 어매 순심은 눈치를 보며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 근데 말입니더~~~ 갸네가 택시 살 돈이 쪼매 모자른다카나 모라나~~~ "
순심의 눈은 정도를 바라보며 조금 도와달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 그래? 얼매나 모자른다 카드노? "
도와 달라는 이야기를 에둘러 표현하는 순심에게 정도는 묻고 있었다.
" 얼마 안 된다 캅니더~~~ 얼매라캤제..... 아~~ 1억 5천 정도믄 된다 캅니더~~~"
답을 하는 순심도 마음이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 모라꼬? 1억 5천?~~ 1억 오천??~~~~~ 1억 5천이 얼매 안되는 돈이가?? 으잉??? "
정도는 많아 봐야 몇천만원 정도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억단위가 넘어간다는 이야기에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 차값은 을매 안해도...그 모라카드노 남바(넘버)값이 비싸다 안합니꺼??...... 근데 말입니더~~ 저수지 밑 고추밭 담보를 잽히가 대출하면 안됩니꺼? 수연아배요? "
순심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천천히 설명하고 있었다.
" 이놈의 아지매가 그기 무신(무신) 밭인지 모리나(모르나)!!!! 으잉??!! 우덜 장남 성득이 한테 줄끼라꼬 내 진즉에 말하덜 안했나? 내 근마(성득)만 생각하몬 절로 눈물이 난다꼬 내 말했나 안했나?? 으잉?? 내 성득이한텐 평생 죄인이라 안했나??~~~ 아지매는 몰랐단 말이가?? 어데 해서는 안될 소리를 그래 쉽게 말하노?? 으잉?? "
정도는 그의 아들 성득을 생각하면 할 수록 안스러워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성득의 나이 일곱에 친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일찍 여인 아들 성득에게 정도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중학교를 입학하는 열네살 나이에 성득 아배 정도는 지금의 순심과 그녀의 딸 수연을 받아드려 부계와 모계가 서로다른 하나의 합을 마련하고 있었다. 성득을 생각 할 때마다 정도의 마음은 찢어질듯 아려왔었다.
" 하이고~~~ 내 어데 몰라서 하는 말인교? 내도 진즉에 알고 있다 안합니꺼~~~ 근데 성득이는 지금 아파트에 다가 직업도 안정적인 공무원 아입니꺼?? 그카고 뭐 그 밭대기를 어데 팔라 캤습니꺼? 대출만 해주몬 된다 카는데.... 모 그래 야단을 떨고 있습니꺼? 수연아배요?? 으잉?? "
남편 정도의 완강한 거절에 순심 또한 열을 내고 있었다.
" 수연 어매요? 내 기천만원 같으몬... 내도 수연이 생각해가 마~~ 바로 줄라캤지만서도....이건 억단위가 넘는 거금이라 내가 우째할 방도가 읍다 아이가?? 안글라?? 근데 성득이 고추밭을 우째 하라꼬?? 내는~~~ 내는 그래는 몬한다 몬한다 안하나???~~~~~ "
성득에게 물려줄 밭에 어느 누구도 손을 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못을 박고 있었다
" 아하~~~~ 그라몬 오늘 권서방이 막걸리 사들고 온 게.... 이거 때문에 온기가?? 내 맘 살라꼬??~~~~ 이런 호랑말코 같은 넘을(놈을) 고얀~~~ 흐음~~~~ 흠~~~~~ 살랑살랑 꼬리 칠 때 내 알아봤어야 되는 긴데.... 흐음~~~ 음~~~~~"
아배 정도의 마음도 심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똑같은 자식들이지만 유독 성득은 아무 내색 없이 잘 커왔던지라 친아들 성득과 정도 사이의 뜨거운 피의 세습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피는 물보다 진함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 수연 아배요?? 내 진짜로 섭섭합니더~~~~ 내도 성득이 내 친아들 맹키로 생각하매 즈들 온전한 가정 꾸릴때 까정 우야둔동 마음쓰가 그래 키았는데( 키웠는데)... 수연아배는 그기 내엔테(나한테) 할 말입니꺼? 그카고 동생 어려울 때 쪼매 도와달라 카는 긴데~~~~ 내가 그런 말도 몬합니꺼??? 으잉?? "
순심은 본인의 친 딸인 순심을 생각하며 물불 안 가릴 기세로 받아치고 있었다.
" 모리겠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간다캐도 그 고추밭때기는 일절 손대면 안 되는기라~~~ 알았나?? 으잉??~~~"
" 쾅~~~~~"
방문 닫는 소리와 함께 수연 어매 순심은 건넌방으로 베개를 들고 사라지고 있었다.
" 우예 됬노??~~~ 연아~~~ 계획대로 잘 되가는기가?? 으잉?? "
모술은 아내인 수연에게 묻고 있었다.
" 서방~~~~ 쪼매 있어 보라 안 하나? 그 노친네 내일이몬 몬 일날끼다~~~ "
" 내 울 어매한테 풍(거짓말) 칫다 아이가~~~ 내가 영화 찍았으몬 오시카(오스카) 여우주연상감 아이가? 안 글라?? 호호호호호~~~"
수연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그 아저씨에서 나이가 들어가며 호칭은 서서히 노친네로 변하고 있었다.
" 하하하하~~~~ 역시 내 마눌( 아내)이재?? 우찌 이래 이쁠꼬??~~~ 니 쪼매있으몬 내를 뛰아 넘지 않겠나?? 하하하하하~~~ "
권서방 모술은 짜놓은 계획대로 서서히 풀리고 있음에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나물에 그 밥 이란 말이 절로 들 정도였다.
" 그라몬 내일쯤 소식이 오는기가??~~~~ 그런기가? 음 하하하하하하~~~"
사위 권서방과 수연은 서서히 그들의 목적을 향해 사부작사부작 걸어가고 있었다.
" 내 이케까지 안 할라캤는데~~~ 내도 방도가 읍다아이가~~~ 그 고추밭이 대빵 큰데 그걸 찐 자식 아덜(아들)한테만 물리 준다꼬? 그기 말이 된단 말이가? 내 그 노친네 가만히 안 둘끼다~~~ 으잉?? "
수연은 남편 모술보다 한 술 더 뜨고 있었다. 그야말로 부창부수(夫唱婦隨 )가 따로 없었다.
" 단디 해라~~~ 살살~~~ 바삐 가몬 쪽박 차는기라~~~ 쪽박~~~ 알았나?!"
모술은 한 번 더 실행에 만전을 기할 것을 독려하고 있었다.
" 알았다~~~ 두말하몬 잔소리 기라~~~ 쫌~~~~"
수연은 걱정하지 말라며 남편 모술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 어매~~~~ 왜? 눈을 안 떠?~~~~~ 아배? 어매가 눈을 안 뜬다~~~~"
7살 성득의 눈앞에 누워있는 어머니 정인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 성득아~~~ 울 아덜(아들)~~~ 어매는 쪼매 아파가 좀 쉬는기라~~~ 어매 쉬구로 쪼매만 보고 나온나~~~ 으잉? 몇 밤 자고 나면 게안을끼다~~~ "
성득 아배 정도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린 아들을 두고 한마디 말도 없이 세상을 등진 아내와 갑자기 들이닥친 상대편 차량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성득을 바라보는 아버지 정도의 마음은 찢어지고 있었다.
' 으흐흐흐흐~~~~ 으흐흐흐흑~~~~ 성득 어매요? 성득 어매요? 내캉 성득이는 우예 살라꼬~~~ 암말또(아무런 말도) 읍이 가몬 우얀단 말이고~~~~~~ 내가 내가 죽일 놈인기라~~~~ 오늘 처갓집에 가덜 말았어야 되는 긴데.... 죽어도 오늘 가자꼬 내가 우기가~~~~~~ 성득 어매요~~~~ 미안타~~~~ 미안타 성득어매요~~~~~ 우리 성득이는 내가 죽을때까정 꼭 반듯하이 키울끼고만~~~~ 미안하데이 성득 어매요~~~~ 으흐흐흐흐흐흫~~~~'
' 내 우야둔동 성득이 얘 만큼은~~~~ 성득이 만큼은~~~~~~~ "
늦가을 찬 바람은 아들 성득과 아버지 정도를 향해 불고 있었다. 물밀듯 밀려오는 공허함을 정도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날부터 정도는 아내 정인과 아들 성득의 죄인이었다.
" 어매? ~ 내가 준 미나리는 오늘 차맀나?? 어매는 그거 묵으몬(먹으면) 안된다? 알았나?"
딸 수연은 지난번 통화 중 아버지 정도에게 차려주라는 미나리 반찬을 오늘 꼭 올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 내 알아서 한다~~~ "
순심은 어제 정도와 다툰 앙금이 가라 않지 않고 있었다. 순심도 어쩔 수 없는 어매였다. 친 딸 수연의 의도가 어떨 것이란 것을 뻔히 알면서 정도의 친 아들 성득만 생각하는 남편을 향한 질투와 복수심이 순심을 마음을 바꾸고 있었다.
"딴 거는(다른 것은) 걱정 말고 어매는 내가 하자는 대로 하몬 되는기라 알았나?? 어배 알겠제??"
수연은 한번 더 확인하고 있었다.
" 알았다~~~ 알았다 안 하나!!! 이노무 가시내 내 너 같은 딸을 난 내가 죄인이기라~~~~~ 으잉? "
순심은 친딸인 수연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20년 가까이 한 이불 덮고 지낸 남편에게 해야 될 일인가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 어매요~~~ 장모님~~~ "
" 어매!!!~~~ 내다 수연이~~~"
사위 모술과 딸 수연은 오전 아홉시를 넘길 시점 서류 몇 장을 들고 정도와 순심의 집으로 들이 닥치고 있었다.
" 우째~~~ 말씸하신대로 되가있습니꺼???~ 어매요~~~"
" 아침에 밥 묵었제??~~~~어매?? 전화로 말한 것대로 했제??"
사위 모술과 딸 수연은 순심에게 묻고 있었다.
" 그기~~~~ 그기 말이다~~~~ 우예 됬나카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