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우리 아버지~~
홍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모습은 같지만 다른 향기
어떤가요 그 맛이
삭히고 삭히고 또 삭히면
코끝을 때리는 암모니아 내음
호불호 갈리는 그대 모습
어떤이는 코를 막고 달아나며
또 어떤이는 좋아서 사죽을 못 쓰네요
썩는 듯 썩는 듯 한 그 냄새
멀리하며 좋아하지 않지만
중독되면 잊을 수 없다는 그 맛
세상의 모든 아버지
가슴속에 수없이 많은 홍어를 키우시네
삭히며 삭히며 삭히다보면
언제가 중독될 그날이 올 것이니
프리미엄 홍어로 거듭 날 그날이
두 눈에 어리는 그대
아버지 , 아버지 우리 아버지
오늘도 홍어를 키우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