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일지 한번 생각해 보시고 이 글을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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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말이야.
토끼 같았어.
고등학교 자퇴할 때에만 해도 '자퇴해서 1년 내로 검정고시 보고 친구들보다 1년 일찍 대학 가야지!' 했거든.
그렇게 내 인생은 계획대로 탄탄대로를 걸을 거라고 믿으며
고등학교를 자퇴했는데
검정고시를 세 번씩이나 보게 되고,
대학교도 두 번이나 자퇴하게 되었어.
의지만 앞서고 성격만 급한 토끼가 빨리 가려다가 지쳐서 잠시 잠든 거지.
잠에서 깬 나란 이름의 토끼는 늦은 만큼 빨리 뛰려고 했어.
그렇지만 인생은 하루하루 길기만 하고
그렇다고 내 성격상 느린 건 도저히 못 참겠는데
부지런하게 빨리 뛰어갈 수 있는 토끼는 세상에 없더라고.
빨리 가다 보면 지쳐서 나도 모르게 쉬게 되는 혹은 쉬어야 하는 때가 반드시 와.
토끼도 숨은 돌려야지.
그래서 나는 토끼가 내기에서 졌을 뿐이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토끼도, 살려고 쉰 거야. 숨 돌리려고 잠시 잠든 거야.
거북이는 느리지만 부지런하게 걸었지. 그렇지만 미련하게 걷기만 했어.
그렇게 계속 걷기만 했으면 거북이도 언젠가 토끼처럼, 어쩌면 토끼보다 더 오래 잠들었을 지도 몰라.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 '토끼'와 '거북이'가 다 들어가는 이유는, 토끼와 거북이가 함께 주인공이기 때문이야.
뭐 어찌 됐든 레이스 내내 열심히 기어간 거북이는 토끼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어.
절대 늦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좀 느린 거지.
느린 건 결코 잘못된 것도, 죄도 아니야.
느려터져도 부지런한 거북이는 토끼와의 경쟁에서 결국 이겼어.
그러니까 느려도, 부지런히 걷자.
넘어지면 일어서면 돼.
해가 내리쬐면 토끼처럼 그늘에서 잠시 쉬고
바람이 불면 거북이처럼 부지런히 다시 걷자.
토끼와 거북이의 주인공은 레이스에서 승리한 거북이가 아니라,
길고도 외로운 레이스를 함께 달린 토끼와 거북이야.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 인생의 주인공도 너나 내가 아니라, 우리 모두라는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