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미리가본 호주 - 멜버른 맛보기

회색빛의 도시는 무엇을 품고 있는가

by 슈슈슈

국내선 체험하기

멜버른 공항은 크게 3개가 있는데, 우리는 비행기가 가장 싼 공항으로 가다보니 아발론 공항에 갔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도시간 비행기를 여행할 때는 대충 12시 출발해서 2시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짱이라는 것이다. 이러면 숙소에서 9시-10시 쯤 나와고, 도착하고 난 다음에 숙소로 가면 3시 쯤이 되어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중간한게 2시쯤 출발하는 일정들을 짜서.. 숙소에서 나와서 어중간하게 어딘가에 있어야 했고, 도착도 좀 늦는 그런 일정이었다.


비행기는 제주도 가는 것 만큼 작았고(3-3), 덕분에 타고 내리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간 자체는 1-2시간 이내로 매우 짧게 느껴졌다.



멜버른의 인상


정돈됐지만 어두운 도시

아발론 공항에서 멜버른 메인 도시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우버를 타고 갔다. 도시로 들어가면서 느낀 소회는, 무채색의 어두운 도시라는 인상이었다. 날씨가 어두웠던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은데, 시드니가 파란 하늘 + 초록 숲 + 오페라 하우스의 그림같은 풍경이라면, 멜버른은 높은 건물과 항구가 있는 산업이 발달한 도시 도시 느낌이었다.


좀 더 패셔너블한 사람들

멜버른은 시드니와 비교해서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의 비율이 좀 더 많았는데, 확실히 옷을 좀 더 잘 입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사람들 처럼 옷을 잘 입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드니보다는(한국의 판교보다는..) 더 패셔너블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시기상 겨울이여서 좀 더 격식있는 옷이 많이 보였기에 그렇게 느꼈던 같기도 하고.. 여름에 온다면 다른 인상을 받을 것 같기도 하다.




관광객의 시선


그레이트오션로드

멜버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그레이트 오션로드! 여기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투어를 신청했다. 투어를 신청한 사람이 좀 많아서(우리까지 한 10명?) 별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매우 좋았다. 긴 코스를 따라가면서 가이드가 필요한 설명을 해주고,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하고 적당히 관광을 했다.


약간 한국식 수학여행 같은 관광이여서, 실제로 밖에 있었던 시간보다는 차에 있었던 시간이 훨씬 길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같이 있는 차 안은 즐거운 시간이었다(다음 여행에는 필히 목베개를 챙겨야겠어..)


바다는 멋있었고! 시드니 바닷가 같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바다가 아니라 잘못걸리면 표류하는 바다였지만.. 바다와 어우러지는 호주의 멋진 자연경관은 정말 끝내주게 아름다웠다.



필립아일랜드

그레이트 오션로드와 같이 양대 산맥으로 떠오르는 필립아일랜드는 펭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펭귄만 보면 아쉬우니까 중간에 동물원을 넣었는데,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실컷 눈에 담고 싶어서 시드니에서 동물원에 다녀오고 또 다녀왔다. 거기서 캥거루한테 먹이도 주고, 알비노 캥거거루도 보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펭귄섬의 펭귄은 정말 정말 작았는데(약 30cm?) 프리미엄을 사지 않았음에도 (준) 프리미엄의 위치를 미리 알려주신 가이드 아저씨 덕분에 마지막에는 펭귄을 매우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가이드 차에는 마침 우리 밖에 일행이 없었던지라 1인 가이드로 매우 여유롭게 다녀왔다


퍼핑빌리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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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는 기차와 Lakeside

퍼핑빌리는 우리나라 제주도에 있는 에코월드와 비슷한 컨셉의 곳이다. 몇 곳의 정차역이 있고, 그 중간에 내릴 수 있다. 처음에 매우 여유롭게 있다가, 이 곳의 예약이 매우 빡시다는 것을 알고 약 2달 전에 미리 예매를 했다. 다양한 역이 있지만, Lake Side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하기에, 그곳으로 예약 했는데, 실제로 기차를 타고 가는 시간만 약 1시간 이었기에, 적당히 아침에 갔다가 오후 늦게 오기에 좋았던 일정이었다.

기차는 재미있었고, 끝내주게 좋았던 날씨가 인상적인 날이었다.


빅토리아 마켓

시드니에도 있었던 빅토리아 마켓이 멜버른에도 있었다. 전체 규모는 둘이 비슷했던 것 같은데, 시드니는 건물에 있었다면, 이 곳은 공터(?) 같은 곳에 있어서 더 넓었다. 음식을 파는 곳과 물건을 파는 곳이 구분돼있었고, 조금 늦은 오후에 갔더니(4시?) 대부분의 상가가 정리중이였다. 역시 이 나라는 아침형 인간이 많은 것 같다. 한국으로 치면 명동 상가..? 지하 상가 + 전통 시장이 같이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전통 시장보다는 관광객을 겨냥한 물건을 많이 판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현지인 체험하기

관광객이 아닌 호주 이민 지망생의 눈으로 살펴본 현지인의 삶!


숙소

멜버른 숙소는 시드니보다 좀 더 쌌지만, 시설은 훨씬 좋았다. 첫번째 시드니 숙소보다 더 넓지는 않았지만 가구 및 숙소 시설이 훨씬 좋았다. 숙소는 도시 한 중간에 있었고, 덕분에 근처 상점을 가는 것이 매우 쉬웠다(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점 - 숙소는 비싸더라도 도시로 잡는 것이 이득이다!.. 이동 시간이 생각보다 큰 시간적 금전적 비용이 든다!). 이름은 아파트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오피스텔 같은 느낌이었는데(초고층-45층 / 재개발 이슈 전혀 없음), 그래서 가격도 우리나라 오피스텔같이.. 단독주택보다는 싸고 가격은 잘 안 오른다. 방 2개 / 화장실 2개 / 거실 + 부엌이 있는 집(방 3개짜리 확장형 59제곱 아파트? 에서 방 1개 날린 사이즈). 가격은 한화로 약 6-7억. 아마 멜버른에 정착하게 된다면 실제로는 이런 집에 살게 될 것 같아서, 이 숙소를 잡은 것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보드게임 밋업

같은 테이블 사람들

시드니에서 보드게임 밋업에 참여했듯이 맬버른에서도 시도했다. 여기도 호텔 로비 같은 곳에서 모임을 했는데, 시드니보다는 좀 더 진지한 보드게임 밋업이었다. 그래서 룰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끼는 팟이 따로 있어서 거기는 파티게임 위주의 게임을 했다. 우선 놀란 점은 인종 구성이었는데 절반이 아시아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 홍콩 / 동남아계였고, 대부분이 2세였다. 그 외에는 호주인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서 운 좋게 게임 개발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했고, 업계 동향에 대한 얘기를 좀 했는데 ㅠ 'It's rough' 라는 대답을 들어서 실망스러웠다. ㅠㅠ 그리고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의 업무 문화(재벌 / 대기업 / 높은 근무 강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었다.



Social 밋업

이 소셜모임은 언어교환 모임으로 사람이 진짜 많았다(약 200명?)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매우 많았고, 현지인 반 / 외국인 반 수준으로 예상됐다. 사실 Yellow Fever로 생각되는 사람도 많았다 - 좀 전반적으로는 재미 없었는데, 그래도 여기서 재미있게 대화했던 3명이 있다


- 모니카: 유통업에 종사하는 모니카는 데이식스 광팬으로 콘서트를 자그마치 36번을 갔다고 한다! 그녀의 한국어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전반적으로 멜버른에 대한 도시 얘기 + 맛집 추천등을 받았음


- 인도네시아인 2명: 각각 대학생과 최근에 이사를 온 마케터였는데 그 마케터로부터 호주 회사에 대한 느낌을 받았다. 업무는 chill하고 신입한테 친절한 분위기. 취업 자체는 어려웠지만, 회사일은 괜찮다고 한다.


- 인도인 개발자: 이 밋업이 슬슬 재미 없어질 무렵, 이 모임에서 개발자와 대화를 해서 정보를 좀 채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 중에서 누가 개발자인지 모르니까.. 핸드폰 전광판 앱으로 'Looking For Software Engineer'를 적고 서있었다. ㅋㅋㅋㅋㅋㅋ 남한산성에서 히치하이킹 한 이유로 창피했던 순간이 갱신되는..

결국에는 한 명을 찾아서 시장 동향에 대해 좀 들었는데, 참 애매한것이 회사 자체는 분위기가 더 좋은것 같은데 연봉은 구체적으로 안 알려주고, 또 복지를 생각하면 확실히 한국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체감되는 구체적인 비교는 어려웠다. 하지만 전반적인 얘기를 들어서 나쁘지 않았다!



개발자 밋업

이 밋업은 토요일 아침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밋업인데, 웹 개발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밋업이었다. 그런데 참가하고 보니 대학생 2명 / 7년차 풀스택 개발자 1명 / PM으로 일했다가 TAFE 다니는 독일인 1명 / 워홀하는 (전)3년차 웹 개발자 대만인 / 그리고 이 모임을 주최한 시니어 개발자 1명이 있었다.


이 모임의 정체성(?)을 생각하면 시니어 개발자가 코딩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 같았으나.. 실제로는 구직을 못한 사람이 오는 ㅋㅋㅋ 것에 가까웠다. 실제로 여기서 직장이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다 구직중이라고 하니 할말이 없..


그리고 이 모임에 오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보니 그다지 개발자의 벽이 높아보이지 않았으나!.. 사실 그런 사람들이 이런 모임에 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표본으로 업계 동향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오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현업에서 만날 법한 사람들을 실제로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기회여서 좋았다. 중간 중간 개발자들을 왕왕 만났지만, 그래도 업무에 대한 얘기를 좀 더 진지하게 할 수 있었고, 호주의 회사가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호주 중간쯤의 회사는 한국 대기업보다 좋은지 잘 모르겠음). 그리고 내 영어 실력이 회사에서 일하는데는 무리가 없다는 얘기를 들어서 좋았다.


멜버른 총평

도시도시한 멜버른! 느낌은 좀 더 정리된 강남같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좀 더 여유로운 느낌(?) 아시아인이 많고, 시드니 보다는 관광객이 좀 더 적은 느낌이다. 현실적으로 시드니의 거주비용이 너무 비싸서 멜버른에 정착하는게 현실적으로 보이기는 하다. 전반적으로 Gooo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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