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미리가본 호주 - 시드니 맛보기

여행자의 입장에서 현지인 삶 찍먹하기

by 슈슈슈

호주에 정착하려면 친구가 필요해

이민을 가야한다- 라는 얘기까지는 몇 년전부터 했는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인 행동의 시작은 주위에서 호주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호주가 좋다- 라고 했던 것과, 어떻게 건너건너라도 해외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였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도 있듯이, 이민에 대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주위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호주 이민을 같이 하자는 권유를 하였는데, 그렇다면 우선 여행을 먼저 가보고 생각하자! 라는 말에 이 여행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호주 이민을 가자고 권유한 친구들 + 그 가족들의 리스트업을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이 중에 과연 몇 명이나 실제로 정착을 하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고등학교 친구>

- 의료물리사 J

- 임상병리사 K

- 현재 호주 워홀중인 M(가장 이민에 가까운..)


<대학교 친구>

- 개발자 L


<회사 친구>

- 개발자 J

- 개발자 W

- 디자이너 L

- 수의사 L (디자이너 L의 동생)


가족이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면 가까이 살면서 서로 자주보고 아끼면서 살면 그게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원가족과 호주에 같이 가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보이고, 호주에서 가족을 만들 수도 있지만, 최대한 많은 가족후보군(?)을 한국에서부터 만들어서 데려가고 싶다.



준비과정

해외여행을 간게 어언 6년만. 정말 준비할게 많았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우선 비행기표를 사는 것이다. 우선 비행기표만 사면, 숙소 예약 등등 알아서 따라올 것이기 때문에..


우선 비행기표가 가장 쌌던 기간이었던 8월말에서 9월 초까지의 일정으로 예매를 하였고, 시간이 너무 짧아서 시드니와 멜버른만 가기로 하였다


예약리스트

- 비행기표(국제선)

- 비행기표(국내선)

- 숙소(시드니, 멜버른 각각)

- 각종 투어(시드니 1개 / 멜버른 2개)


구매리스트

- 호주비자 ESTA

- 어뎁터

- 여행자보험

- 유심칩

- 캐리어


일정짜기

- 우리는 총 4명이 갔는데, 각자 가고 싶은 장소를 조사하고 1순위 / 2순위를 골라서 1순위는 무조건 반영, 2순위는 차순위 반영을 기준으로 일정을 짰다

- 또 동시에 모두 영어가 가능하고 돈이 있는 어른이기 때문에, 각자 자유 일정을 보내고 싶다면 그렇게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 약 두세번의 회의로 전체 일정을 조율하였다


마지막 준비

- 이제 모두 직장인인 우리들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회사일을 쳐내느라 너무 바빴다. 하지만 여행을 생각하며.. 모두 열심히 일을 하였고, 토요일 저녁!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안녕, 오세아니아!

내가 태어난 아시아, 대학교 때 가본 유럽과 북미를 거쳐 처음으로 오세아니아 땅을 밟아보다!


끝내주는 날씨

날씨!! 날씨!! 호주에 간 사람들이 하나같이 외치는 그 날씨 좋다-의 날씨를 드디어 체험할 수 있었다. 8월 말의 호주 날씨는 청명한 한국의 가을날씨와 비슷했지만, 일교차가 매우 컸다. 또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매우 좋았지만, 마지막 날에는 비가 정말 퍼부었는데, 그 때는 제법 춥고 다크했지만 대부분의 여행 일정에서 깨끗하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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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동물들

일찍이 대륙(판)이 분리되었던 오세아니아는 다른 대륙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다양한 동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유대류가 있고(캥거루, 코알라, 왈라비), 정말 다양한 종류의 새가 있다. 한국에서 매우 비싸게 팔리는 앵무새인 코카투가 무슨 비둘기마냥 모여있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했다.


여행 일정 내내 동물원을 갈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내가 자주하는 동물원 보드게임인 아크노바에서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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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같은 풍경

끝내주는 날씨와 잘 보존된 자연환경, 그리고 유럽식과 현대식의 건물들이 섞여있는 도시의 풍경은 정말 엽서에서 보던 것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어떻게 찍어도 매우 멋있는 사진들이 사진첩에 쌓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나와 친구들! 이 모든 것이 거짓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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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시선


블루마운틴

관광을 왔으니 관광지를 가야지! 시드니 여행에서 유일하게 썼던 투어였다. 개인 투어로, 한인 가이드가 숙소까지 픽업을 오는 코스였다. 중간에 페더데일 동물원을 가고 블루마운틴으로 가서 선셋과 밤에는 은하수를 보는 코스였다.


하지만 개인 투어였기 때문에, 중간에 괜찮은 카페도 가고, 초콜릿 가게도 갔다. 처음에는 차를 렌트해서 가는 방법도 생각했으나, 운전하는 거리와 이런 현지 가이드 팁등을 생각하면 투어를 쓰는게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가이드분한테 호주에서의 삶을 물어봤는데, 우선 20년차 교민인 이 분은 가정을 이루셨고 2자녀(5세)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이 곳의 가족중심적인 문화를 매우 만족해 하시며 의료 접근성을 제외하고 나면 한국과 비교해서 이 곳이 나쁜점이 없다고 느끼셨다고 한다.


1줄 요약 - 끝내주는 자연. 그런데 도심에서 이 정도를 운전해가면 한국도 이런 곳이 많다




본다이비치

처음 보자마자 가장 충격적이었던 곳이었다. 화창한 하늘 아래 서핑하는 사람과, 바닷가 옆에 있는 수영장은 정말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바닷가를 따라서 산책로도 잘 돼있었고, 운동하는 사람도 많았다. 무엇보다 도심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왔는데, 이렇게 큰 바닷가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시드니로, 실내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멜버른으로 가라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빅토리아 마켓

영국령이었던 호주답게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딴 관광지가 있었다. 전통시장 같은 느낌은 아니고, 유럽풍 건물에 현대 상가가 들어찬 종합상가 같은 느낌이었다.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느꼈지만 어딜가나 큰 자본의 글로벌 브랜드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반적인 느낌은 So-So




현지인 체험하기

관광객이 아닌 호주 이민 지망생의 눈으로 살펴본 현지인의 삶!


숙소

우리의 일정은 시드니 -> 멜버른 -> 시드니로, 시드니에서 총 2개의 숙소에 묶었다.


<도시 외곽의 숙소>

한번은 Zetland라고 하는 화성의 동탄 같은 지역과(건물이 새것, 배드타운에 가깝고 젊은 사람들이 많음), 도시 중앙부에 있는 차이나 타운에 묶었다.


Zetland에 있었던 숙소는 5층짜리 아파트였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는 상가가 없었고(이 것도 신도시와 비슷!..), 건물들이 매우 최신식이고 정렬된 도시라는 인상을 주었다. 공원이 정말 많았고-, 산책하러 온 강아지와 가족들이 정말 많았다.


도시 근처 시드니 숙소가 1박에 40만원을 훌쩍 넘어서, 좀 더 싼 지역으로 가다보니 여기에 묶은 것인데 실제로 우리가 시드니에 정착을 하더라도 도시 인근에는 못 살고, 이런 지역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됐다.


방 2개 / 화장실 2개 / 테라스 2개 / 거실 / 부엌으로 이루어진 구조로 우리나라 59제곱 아파트랑 비슷하지만 방3개를 넓은 방 2개로 뺀것과 비슷하다. 또한 테라스가 있기 때문에 이 공간을 잘 활용하면 티타임 공간으로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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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내부의 숙소>

주요 관광지에서 그나마 가까운 차이나타운에 숙소를 얻었다. 숙소 근처에 이런 저런 다양한 상가가 있었다.


가격은 오히려 비싸졌지만, Zetland보다 작아진 이 숙소는.. 방과 화장실은 비슷했으나 거실과 부엌이 반 사이즈로 확 줄었고, 테라스는 1/3로 줄었다. 사실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부엌이 작아진 것은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다.


하지만 도시 접근성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첫번째 숙소와 비교해서 놀러다니기가 훨씬 편했다. 전에는 매번 버스를 타고 가야 했는데(걸어가기에는 매우 멀어서 - 약 5km), 이제는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것과 걷는것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 됐다.


하지만 도시에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지저분하고 근처에 공원이 많지 않고 사람이 많았다. 두 곳의 차이는 한국에 있는 신도시 vs 서울 구도심을 비교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장보기 물가 / 외식 물가

대망의 장보기 물가! 호주에는 울월스 / 코올스 이렇게 2개의 대형마트 체인이 유명한데, 우리가 가는 곳의 접근성은 Coles 가 더 좋아서 항상 거기를 갔다. 전반적인 느낀점은- 우리나라와 가격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유제품과 고기는 조금 더 싸다는 인상을 받았고, 야채나 과일등은 가격이 비슷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곳의 최저시급을 생각하면 현지인한테는 더 싸게 느껴졌겠지. 여기서 매 끼를 해먹는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많은 돈을 아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외식 물가는 매우 긴장을 하고 갔는데, 음.. 절대값으로 비교하면 확실히 비싸지만 그들의 최저시급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확실히 외식을 하는 날과 해먹는 날의 지출이 달라졌지만, 내가 호주에서 일을 하는 근로자로서 음식을 사먹는다면 그렇게 부담스러울 것 같지 않다

IMG_1923.jpeg 우리나라 농협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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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먹었던 끼니




보드게임 밋업

시드니 도착한 다음날! 현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보드게임 밋업을 가보기로 하였다. Meetup이라고 하는 플랫폼 서비스가 있는데, 매주 혹은 매월 등의 특별한 이벤트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월요일 시드니 보드게임 밋업이 있어서 친구와 같이 갔다.


확실히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은 현지 사람들이 많았고, 동시에 보드게임 너드들(나 같은?!)이 많았다. 오죽하면 첫 인사말이, 안녕? 이 보드게임 해봤니? 가 첫 인사말이었다. Socializing은 전혀 아니었고.. 사적인 얘기도 없었고.. 오직 게임에 집중했던... 열정적인 시간이었다 ㅋㅋ


20250901_195903.jpeg 시드니 센트럴 호텔



Social 밋업

보드게임 밋업 다음날, 뭔가 현지인들과의 교류가 적은 것 같아 아쉬워서 화요일에 열리는 Language exchange + Social 밋업에 갔다. 이 모임은 언어교환 보다는 그냥 얘기해봅시다- 가 주였다. 친구를 찾고 싶은 워홀러 / 친구를 찾고 싶은 현지인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이 모임에서 호주에 살고 있는 아시안들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은 보통 2세대가 많았고 아시아(동아시아 / 동남아시아)인구는 정말 많다!..


그리고.. 내가 만약에 호주에 있을 때 이런 모임을 나갈까? 라고 생각하면 안 나갈 것 같다. 우선 그들의 공통관심사가 없고(보드게임 밋업처럼), 여행자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 모임에서 진짜 친구를 만드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호주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편적인 Snapshot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시드니 총평

자연에 매우 가까운 대도시. 도시 자체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거리는 깨끗하고 사람들은 친절하다. 그리고 도시에 큰 공원이 매우 많고, 노숙자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대도시인것 치고는 놀라움)


여기에서 사는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바다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만족도가 높을 것 같고, 도시 중심부보다는 도시 외곽에서 사는 나의 모습이 더 그려진다.


또 정말로.. 혼자 이민을 온다면 외로움에 이 좋은 장점들을 온전히 음미하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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