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웠던 엄마가 생각날때,
엄마에게 전화했다.

by 박여사로그

나는 엄마를 사랑하지만 미워한다.

속상함, 답답함, 원망, 무기력,안타까움의 감정이 미움 한개로 표현되는 것 같다.

미움때문에 왠만해선 형식적인 안부인사 외에는 수다를 위한 전화를 하지 않는다.


한달만에 간 미용실에서 눈감고 앉아있는데,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코가 찡해오고

눈물이 터질것 같았다.

꾹 참았다.


미용실 근처에서, 간단한 장을 보고 어깨에 장바구니를 메고 터벅터벅 걸어왔다.

순간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가 그리웠던게 아니라 그냥 내 마음이 힘드니까 엄마 생각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그렇지 역시나 안받네. 신호 몇번에 그냥 끊어버리고 고개를 숙이고 다시 갈길향해 걸었다.

한 1m 걷자 엄마가 전화를 했다.


"어 딸 잘 지냈어? 요즘 어떻게 지내? 하는 일 계속 바쁘게 하고있어? 최근에 어디 또 갔다왔어?"

"응 뭐, 영천에도 갔다가 얼마전엔 대전에도 갔다왔어."

"그렇구나 그럼 지금은 쉬는 시기야?"

"응 뭐, 앞으로 계속 쉬게되지 않을까? 엄마, 있잖아 내가 1년전에 있었던 날 힘들게 하는 사람 말이야......"


한참을 내 이야기를 듣던 엄마가 차분하게 말했다.

늘 기승전결이 하느님 사랑이던 엄마가 하느님 이야기를 빼버렸다.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람이 고통이 없으면, 성장이 없더라.

"의도적으로 제외시키면, 쉬면 되고 까짓것 안하면 되지. 그것말로 할게 없을까봐?"

"물 흐르듯 그냥 가면 되는 거야."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고마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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