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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화가 이정헌 Jun 26. 2024

실력과 함께
개성도 중요하니까

최근 주목할 만한 아이돌 추천 3

요즘 필 아저씨가 아이돌에게 관심 두기 시작한 후, 나름 인지도 있는 그룹은 어느 정도 구분하게 되었지만, 아직 팀명조차 낯선 그룹도 적지 않다. 한 해 데뷔하는 아이돌이 30팀 이상이라고 하니 대중에게 이름 한 번 알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 데뷔 혹은 컴백하는 팀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에 더해 자기 팀 고유의 개성을 함께 어필하는데, 그것이 누구에게 얼마나 먹힐지는 용한 점쟁이도 맞추기 어려울 거다. 

그래서 인지도가 아직은 조금 부족하지만, 나름 특색있는 그룹을 몇 팀 추천해 본다.     



1, 아이돌 + 밴드 = QWER

이 팀은 태생부터 타 아이돌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우리에게는 헬스 트레이너로 알려진 김계란이라는 기획자가 ‘최애의 아이’라는 작품(만화/애니)에 감명을 받아 세 명의 인플루언서와 한 명의 아이돌 경력직을 조합하여 만든 4인조 성장형 아이돌 밴드다. 

팀명인 QWER은 게임 LOL(리그 오브 레전드)의 스킬 순서에서 따온 것으로, 멤버 모두가 게임과 애니 등 서브 컬처에 진심이고, 그룹 활동과 함께 본업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도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기에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현 아이돌 중에 라이브로 술방이 가능한 팀은 QWER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밴드계에서는 호불호가 나뉘는데, 밴드라고 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시들해지는 밴드의 인기를 회복하는 선두 주자로 응원하는 이들이 더 많은 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muWa3SJulY


2. 아이돌 + 힙합 = 영파시(YOUNG POSSE)

전동의 기획사 DSP에서 만든 5인조 걸그룹으로 강렬한 힙합 음악을 메인 컬러로 갖고 있다. 최근 EP 2집으로 컴백했는데, 타이틀 곡인 ‘XXL’을 들으면 누구라도 떠오르는 곡이 있으니, 그건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불후의 명곡을 오마주한 것이라 조금이라도 어설픈 구석이 보이면 엄청나게 욕을 먹었겠지만, 놀랍게도 현세대에 맞게 멋지게 재탄생시켜 전반적으로 평가가 나쁘지 않다. 

힙합을 좋아했던 아재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매력을 갖고 있는데, 이 강점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후속곡의 흥행 여부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피셜 MV도 나쁘지 않지만, ‘가요톱10’ 느낌으로 만든 MV(아래 링크)이야 말로 이 팀의 느낌을 잘 살렸으니 보면서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길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l9pl3JWlRw       


3. 감히 상상할 수 없는 24인조 아이돌 = 트리플에스(tripleS)

한 그룹의 인원수가 10명 내외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4-5인이 기준이 되었는데, 트리플에스의 멤버는 자그마치 24명. 다른 걸그룹 5-6팀을 모아야 이 숫자를 만들 수 있다. 그만큼 말도 안 되는 엄청난 규모의 팀이 만들어진 것이다. (당연히 걸그룹 중에서는 최다 인원이고, 보이그룹을 포함해도 역대 2위다,)

이렇게 숫자가 많으면 어설픈 부분이 보일만도 한데, 최근 발매된 정규 1집의 타이틀곡 ‘Girls Never Die’의 MV를 보면 군무의 장점과 효율적인 분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이 많은 인원의 동선을 만들었을 안무가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은 양날의 검으로, 멤버 개개인의 개성은커녕 구성원 전체의 이름이나 제대로 외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앞으로 유닛 활동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그런 기회를 통해 개별 멤버의 개성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2tda_TCjz8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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