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2019.7.6.토ㅡ
제주가 멋스러워지는 이유 중 하나는 아기자기한 모습의 오름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제주 동쪽에는 오름이 은근히 몰려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여러 곳을 만날 수도 있다.
특히 성산 한달살이 집 부근에는 백약이 오름이 있고 그곳의 일몰은 멋져서 일몰 시간 즈음에는 오름 입구의 길가에 차량들이 즐비하게 세워진 채 풍광을 담아내는 인파들이 제법 많은 편이다.
전 날의 우도행과 늦은 시간까지의 먹방과 수다로 지친 세 여자는 토요일의 시작은 느긋하게 즐기기로 하였다.
맛난 아침상을 누리고 성산포 바다가 보이는 거실에서 드립 커피로 호사를 느껴보았다.
어느 정도 휴식을 한 후 동네 한 바퀴를 하게 된다면 오른쪽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산책로를 선택할 수 있고 왼쪽은 우도를 가까이에서 보며 걷는 해안길이 나타난다.
더구나 우도가 보이는 성산포 바닷길을 걷다 보면 오르다라는 멋진 카페를 만나게 된다.
안쪽의 카페로 들어서기보다는 멋진 야외 정원을 어슬렁 거리며 괜스레 우도쪽을 향해 멋진 샷을 남기고 다시 홀연하게 돌아오는 코스를 즐겼다.
다시 또 숙소에서 뒹굴거리며 단호박 샌드위치와 간식들을 축내다가 외식을 해보자며 간 곳이 성산의 감옥호텔이라 불리는 플레이스 캠프 호텔의 식당 나들이였다.
맛난 돈가스와 카레 새우김밥으로 색다른 메뉴를 즐겼다.
소화도 시킬 겸 마무리 일정으로 일몰을 만나러 드라이브 삼아 나갈 수 있는 곳이 백약이 오름이었다.
무엇보다 홀리게 이쁜 정경은 입구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보라색 도라지꽃의 자태였다.
입구부터 쫙 펼쳐진 보랏빛 향연에 한껏 몽롱해지는 기분이 된다.
엄마와 여동생과 느긋하게 오름의 완만한 계단길을 오르다 보면 정상 부근에 널따란 분화구를 만나게 된다.
아래쪽 광경과 해님이 뉘엿뉘엿 물들어가는 일몰을 느끼며 분화구 원형길을 한 바퀴 도는 맛은 최고의 시간이었다.
틈나는 대로 백약이 오름의 멋스러움을 이야기하다 보니 성산 한달살이 동안 바뀌는 멤버마다 은근히 가고 싶어 하니 총괄 호스트로 한 달을 지키던 나는 여러 번 가서 백약이 오름의 정취를 만끽하였다.
엄마도 역시 남편과 갔다 온 후 좋았는지 두 딸을 양쪽에 데리고 백약이 오름을 총총 오르셨다.
어느덧 1주의 시간으로 채워지는 제주 한달살이의 시간은 다양한 제주 풍경을 기억하는 시간으로 축적되어 갔다.
잠들기 전 내일은 뭘 채우러 즐기러 떠날까?
행복한 시간이 흐르는 나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