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2019.7.19.금ㅡ
제주에서 만나게 되는 태풍은 만만치 않다.
날씨 예보에 따르면 제주도에 태풍 '다나스'가 머무르며 계속 영향력을 미친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나날이었다.
제주시에서 몇 가지 일정들이 있는데 성산 비바람은 무섭게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며 버스길도 위협을 받는다는 소식이 들렸다.
고립의 걱정도 있고 한달살이 집이 주택이다 보니 침수의 염려도 있어서 창문과 현관등을 단속하고 간단한 짐을 챙겨서 서귀포 쪽 사촌언니네 신세라도 질까 싶어서 비바람 속에 탈출하였다.
결과적으로 잘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산 쪽 마을은 버스도 일찍 끊기고 침수 상태나 태풍의 여파가 무서웠다.
서귀포 법환동의 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자주 다녀서 익숙한 지리이다 보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멋진 경기장의 지붕이 보이는 서귀포 스벅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며 폭우 내리는 정경에 육지 사람은 놀랄 뿐이었다.
유난히 강수량만 많고 바람은 심하지 않아서 서귀포 터미널에서 제주시로 나가는 버스는 운행이 되고 있으니 상황을 봐서 다음날 일정을 생각해서 이동할까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엄청난 강수량을 헤아려 보자니 갑자기 강정동에 위치한 엉또 폭포가 욕심이 났다.
서귀포 터미널 가까이에 있는 엉또 폭포는 대찬 폭우가 내릴 때 터지는 폭포라서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은근 기대가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엉또 폭포를 만나면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막상 폭포가 터지면 인파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터이니 무조건 가까운 곳에 있다가 일찍 가봐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태풍권의 영향 속에 성산은 벗어났고 서귀포권에서 지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