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2019.7.20.토ㅡ
태풍의 여파는 무섭게 폭우를 쏟아냈고 기다리는 엉또 폭포는 교통 통제로 난관을 겪었다.
하루 더 버티고 반드시 엉또 폭포의 직관으로 가문의 영광을 누린다는 농담을 하면서 태풍 오기 전 세팅된 2건의 제주 사는 지인과의 약속으로 느긋하게 즐기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했다.
원래의 바람대로라면 7월 20일은 큰딸의 생일이라 제주에서 생파를 누릴 야무진 꿈을 가졌으나 현실은 혼여의 모양새로 남겨졌다.
일정이 바쁜 큰딸은 올 수 없거니와 극성수기 비행기값도 그렇고 제주는 태풍으로 여기저기 묶이고 긴장되었다.
가족들은 안전 걱정으로 꼼짝 말고 어디든 숨어 있으라고 난리였지만 제주의 시간은 하루가 분주했다.
비 오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빙둘러서 우비를 걸치고 터벅터벅 걸어보는 추억은 딱 지금 이 순간 가능한 일이었다.
멀리 법환포구가 뿌옇게 보이고 역동적인 경기장의 구조물이 늘 나의 심장을 두드린다.
여기저기 태극전사의 모습도 심쿵포인트였다.
늘 생각하지만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은 곧 하늘로 오를 것 같은 역동성의 모습이 최고로 좋았다.
일단 서귀포 터미널에서 긴 코스로 제주로 들어가며 버스여행을 즐기려고 중문 함덕 애월을 돌아 제주시로 들어가서 내가 애정하는 카페의 맛난 빵과 커피와 수다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힐링 가득 담고서 비가 잦아드는 타이밍에 한라산을 지르는 코스로 다시 서귀포로 돌아와서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오래간만에 우아한 양식 타임으로 시간을 보냈다.
비는 끊임없이 내렸고 이제 결전의 날로 잡아둔 터라 다음 날의 엉또 폭포 알현을 기원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